2024년 5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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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대학생 농활’ 의미 되살려야 한다

1990년대 초부터 이어져
취업난 등 이유로 참여 주춤
“공동체 의식 회복에 큰 도움
농활 필요성 인식 참가 독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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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경북 의성군 안사면 쌍호마을에서 진행된 서울가톨릭대학생연합회와 홍콩가톨릭대학생연합회의 ‘글로벌 생태 농활’ 모습

시들어가는 농촌활동(이하 농활)에 대한 관심과 의미를 되살리기 위한 노력이 뜨겁다.

1990년대 초에 실시돼 20년 넘게 이어져온 각 교구 가톨릭대학생연합회 농활은 점차 그 규모가 축소되거나 사라지고 있다. 2010년에 들어 대부분의 교구에서 농활이 사라졌으며, 사라지지 않았더라도 연합회가 아닌 단위대 규모로 축소됐다. 현재 연합회 차원에서 농활을 실시하고 있는 교구는 서울대교구, 광주대교구, 수원교구, 전주교구뿐이다.

농활이 사라지게 된 원인에 대해 각 교구 청소년 사목 담당자들은 입을 모아 ‘참가 대학생들의 부족’을 꼽았다. 대학생들이 방학 중 취업 준비나 본당 여름신앙학교 준비 등으로 인해 일주일이 넘게 소요되는 농활에 참가하기를 어려워하다보니 농활을 실시할 최소인원조차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전주교구 가톨릭대학생연합회는 지난 5월 한 달 간 매주 한 번씩 농활에 다녀온 선배가 후배들에게 농활의 필요성과 느낀 점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북대학교 가톨릭학생회 이봄이(루도비카) 회장은 “새내기들에게는 선배들이 경험했던 농활 체험을 들려주고, 함께 가자고 이야기하는 것이 농활 참여의 가장 큰 동기가 되는 것 같다”며 “이번에 농활에 다녀온 회원들이 내년에 후배들에게 농활에 대한 좋은 이야기들을 해준다면 많은 인원은 아니더라도 꾸준히 농활에 참여하는 인원은 있을 것”이라 말했다.

농활에 다녀온 지역 농민들과의 인연도 참여 동기 중 하나다. 15년째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 연합회 산하 마을에서 여름농촌공소활동이라는 이름으로 농활을 실시한 서울대교구 가톨릭대학생연합회의 경우, 농활 이후에도 농민들과 지속적인 연락을 통해 일손이 필요할 때 내려가 돕기도 하고, 농민들이 서울에 올라왔을 때 학생들에게 연락하기도 하는 등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대학생사목부 담당 성지호 신부는 “농활 기간 중 함께한 아버님 어머님들과 학생들 간의 관계가 좋다보니 자연스레 농활에 대한 인식이 자라나고 있다”며 “단순히 일하고 오는 것에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도시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이 먹거리에 대한 소중함과 자연에 대한 관심을 키워줌으로써 농촌과 우리가 함께하는 공동체라는 의식을 심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대교구 가톨릭대학생연합회는 농활학교를 통해 농촌에 대한 관심과 현장에서 유의할 점들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번 2014년 농활에는 하루 동안 실시했던 농활학교를 1박2일 과정으로 확대 실시했다.

수원교구 가톨릭대학생연합회 역시 농활에 앞서 한국농수산대학 이영철(베네딕토) 교수를 초청해 농사 일손을 돕는데 필요한 기본 지식을 습득하고, 생태에 관한 교회의 가르침을 배우는 시간도 가졌다.

농활 기간 동안 학생들과 함께 상주한 수원교구 대학생연합회 지도 김은아 수녀는 “농활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농사일에 큰 도움이 되진 않지만, 신앙의 이름으로 온다면 환영한다는 마을회장님의 말씀을 듣고 힘을 얻어 농활 준비를 했다”며 “시험이나 취직 준비로 매말라 있는 학생들이 농활을 통해 서로 씻겨주기도 하고 함께 찬양도 하며 공동체 의식을 회복하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전주교구 청소년교육국 부국장 이국환 신부는 “청년들이 학업이나 취업준비로 인해 농활에 대한 의미를 잘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활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가고자 하는 이들이 있다면 숫자와는 상관없이 농활은 계속 지속될 것”이라 말했다.


김진영 기자 (nicolao@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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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4-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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