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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성가의 기쁨] 윤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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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의 죄를 씻으니

‘보라 내가 새 일을 하려 한다’


고해성사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이 적지 않다. 죄지은 모습 그대로 하느님 앞에 서는 것이 너무나 부끄럽고 피할 수만 있으면 피하고 싶은 마음도 든다. 윤혜숙(안젤라 메리치)씨도 예외는 아니었다. 고해성사가 부담이었다. 하지만 진정한 참회를 거쳐 은총으로 바뀌게 된 체험을 통해 윤씨의 신앙생활도 달라졌다.

“저는 하느님을 잘 몰랐습니다. 잘 모르기에 당연히 하느님 앞에 죄를 고백하는 것도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참된 참회의 시간을 가질 계기가 있었습니다. 젊은이 성령세미나에 참가했을 때였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많은 눈물을 흘렸고 가벼운 마음으로 고해성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성령세미나에서 윤씨가 마음을 바꿀 수 있었던 이유는 성경 말씀이었다. 이사야서 43장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하느님에 관한 생각을 바꿨다. 나와는 상관없는 하느님이 아니라 나의 죄를 용서하시기 위해 기다리시는 그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그때 느낀 마음을 찬양을 통해 선포하고 싶었다.

“찬양은 하느님의 말씀이 마음에 깊이 와 닿게 하는 훌륭한 도구이자 하느님께 사랑을 고백할 수 있는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사야서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고해소 앞에서 용기를 내어 하느님께 달려갔던 그때의 은총과 감사를 성가로 표현할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는 마음에서 만든 성가가 ‘너의 죄를 씻으니’입니다.”

‘너의 죄를 씻으니’를 발표한 지 10년이 훌쩍 지났다. 그동안 윤씨는 마산교구 젊은이성령쇄신 봉사자로 활동하다 결혼을 하고 지금은 두 아이의 엄마로 지내고 있다. 찬양사도로 활동하지도 않았고 정식 음반을 발표하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너의 죄를 씻으니’는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그에 관한 질문을 던지자 윤씨는 매우 난감해했다. 자신이 잘 나서 그런 것도 아니고, 의도한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너의 죄를 씻으니’가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말씀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씀을 찬양으로 만들 때 한 글자도 바꾸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이 성가도 그랬죠. 이사야서의 말씀을 읽고 제가 용기를 냈던 것처럼 많은 이들의 마음에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노래한 ‘너의 죄를 씻으니’. 많은 이들의 마음에 위로와 용기가 된 성가다. 무엇보다 윤씨에게 신앙의 기쁨과 길잡이가 되어준 성가다.

“하느님께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사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저를 부끄러워하지 않으십니다. 그것을 잊지 않도록 해 주는 말씀이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그 말씀으로 만든 ‘너의 죄를 씻으니’는 제 삶에 이정표와 디딤돌 같은 성가입니다. 저를 은총의 도구로 써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신동헌 기자 david0501@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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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9-10-07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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