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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인연은 다시 우연이 된다」 펴낸 멕시코 선교 사제, 최강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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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최남단 캄페체에는 아홉 명의 한국인이 살고 있다. 모두 선교를 위해 지구 반대편으로 건너간 신부들이다. 캄페체교구 콘코르디아본당에서 사목하는 최강 신부는 2010년 8월, 캄페체에 도착했다. “공항에 도착한 순간 더위 탓에 숨이 턱 막혔다”고 캄페체의 첫 인상을 회상한 최 신부는 날씨도 문화도 낯선 곳에서 뜨거운 선교 여정을 시작했다.

최 신부가 사목하는 콘코르디아 지역은 빈곤층이 많고 치안도 불안하다. 캄페체 생활 10년차인 최 신부도 강도를 만나 죽을 고비를 두 번이나 넘겼을 뿐 아니라 제병마저 훔쳐가는 탓에 성당 주변에 철옹성같은 벽을 세워야 했다.

악의 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땅. 하느님의 은총이 닿지 않은 것 같은 이곳에서 최 신부는 “진짜 행복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모든 인연은 다시 우연이 된다」(223쪽/1만4800원/홍익출판사)는 멕시코 선교 사제가 만난 삶과 사람과 세상에 대한 이야기다.

이곳의 신자들은 많은 돈을 기부하거나 값비싼 옷을 차려입고 성당을 찾는, 소위 말하는 세련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들의 신앙에서 간절함과 순수함을 찾을 수 있다고 최 신부는 설명한다.

“콘코르디아본당 신자들은 강도에 의해 가족을 잃거나 어려운 형편인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롯이 하느님을 의지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최 신부는 멕시코에서 사목한 첫 한국인 사제다. 때문에 전임자의 조언이나 정보 없이 혼자서 선교지에서 벌어지는 고민을 해결해야 했다. 녹록치 않았던 10년을 돌아보며 최 신부는 “10년 정도 살다보니 신자들의 고통이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애쓰는 것 보다 그들과 함께 그것들을 바라보고 함께 풀어나가는 것이 선교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 곳에서 생활하며 생긴 선교 모토가 바로 ‘일상 안에서의 거룩함을 찾자’다”라고 말했다.

책에는 최 신부가 일상 안에서 찾은 거룩함의 순간들이 담겼다. 하루 종일 더위 속에서 성당 청소를 하는 청소부 페르민씨는 “청소 말고는 할 줄 아는 일이 아무 것도 없다”면서 “청소로 하느님께 봉사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할 뿐“이라고 말한다. 최 신부는 “청소가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자신의 일에 온 정성을 다하는 페르민의 삶을 통해 ‘무엇이 되느냐’가 아닌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전했다.

행복을 찾는 열쇠는 바로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최 신부는 “그럴싸하고 높이 있는 것을 바라보는 게 아니라 나에게 집중하고 참으로 살아가는 것에 힘쓴다면 행복에 보다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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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9-10-15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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