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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에슬로프스키 감독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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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성을 너무 믿게 되면서 현대인들은 뭔가를 상실했다.”(크지쉬토프 키에슬로프스키)

1990년대 초반 ‘세 가지 색 : 블루, 화이트, 레드’(이하 ‘세 가지 색’) 시리즈 등 예술영화로 전 세계에 크게 명성을 떨친 거장 크지쉬토프 키에슬로프스키(1941~1996) 감독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영화관 CGV는 전국 18개 아트하우스관에서 9월 23일까지 키에슬로프스키 감독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데칼로그 섹션’, ‘키에슬로프스키의 대표작 섹션’ 그리고 ‘키에슬로프스키 더 보기 섹션’ 총 3가지로 이뤄진다.

폴란드 출신 키에슬로프스키는 어린 시절 신부가 되기를 꿈꿨던 독실한 가톨릭 신자다. 영화감독이 되고 나서도 인터뷰를 통해 “나는 끊임없이 신과의 개인적이고 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말했다.

특별전에서 신자들이 주목할 만한 상영작은 단연 ‘데칼로그’(Dekalog)다. 그리스어로 십계명을 뜻하는 ‘데칼로그’는 십계명을 주제로 1988년 TV시리즈물로 만들어진 10편의 연작이다. 당시 사회주의 정권 지배하에 있던 폴란드에서는 자금원을 마련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어 독일(당시 서독) 지원을 받아 제작됐다. 이후 키에슬로프스키는 서유럽 국가들 도움을 많이 받았다. 프랑스 국기 ‘자유, 평등, 박애’를 상징하는 ‘세 가지 색’ 시리즈를 만드는 등 프랑스를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데칼로그’ 가운데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 에피소드는 각각 ‘살인에 관한 짧은 필름’과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이라는 극장용 영화로 다시 제작되기도 했다.

제작 이듬해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데칼로그’는 “꼭 봐야할 명작”, “걸작이라고 부를 수 있는 유일한 영화”라는 호평을 받았으며, 미국 ‘타임’지는 ‘데칼로그’를 1980년대 최고 영화로 꼽기도 했다.

각 작품은 신 존재 유무, 인간 본성, 윤리 문제 등 심오한 주제들을 다룬다. 그러나 감독은 이러한 문제들을 심각하지만은 않게 그려내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도록 솜씨 있게 이끈다. 이번에 상영되는 ‘데칼로그’는 최근 폴란드 국영방송에서 80여만 장 필름을 수작업으로 복원해 4K로 디지털 리마스터링한 버전이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10부작을 2편씩 묶어서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키에슬로프스키 대표작’ 섹션에서는 영화 ‘베로니카의 이중생활’과 ‘세 가지 색’ 시리즈 3편을 상영한다. ‘베로니카의 이중생활’은 제44회 칸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세계의 극찬을 받은 작품이다.

‘키에슬로프스키 더보기’ 섹션에서는 그의 작품세계를 한층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5개 작품을 준비했다. ‘살인에 관한 짧은 필름’과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을 상영하는 한편 키에슬로프스키가 ‘데칼로그’로 주목받기 전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사진’과 ‘첫사랑’을 한 편으로 묶어 선보인다. 이 밖에 키에슬로프스키 감독 전기 다큐멘터리 ‘아직 살아있다’를 통해 그의 일대기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한다.

특별전 입장권은 1만 원. 자세한 내용 확인과 예매는 CGV 홈페이지(www.cgv.co.kr)와 모바일 앱에서 가능하다.

CGV는 “코로나19로 개봉작이 현저히 줄어든 요즘, 다양한 작품들을 기다리고 있는 관객들을 위해 키에슬로프스키 특별전을 준비해봤다”며 “은유와 상징의 대가 키에슬로프스키의 초기작부터 대표작까지 풍성하게 준비해보았으니 그만의 독창적이고 신비스러운 화면으로 빠져들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sophiahj@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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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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