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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 ‘Stranger Fr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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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thern trees bear a strange fruit(남부 나무에는 이상한 과일이 열려 있네) Blood on the leaves and blood at the root(잎에도 뿌리에도 피가 있다네)’

1939년 미국의 전설적인 재즈 가수 빌리 홀리데이는 이와 같은 섬뜩한 가사를 담은 노래 ‘Strange Fruit’(이상한 과일)을 통해 흑인에 대한 무자비한 폭력을 세상에 알렸다. 그로부터 80여 년이 흐른 지금, 과연 이와 같은 폭력은 사라졌을까?

지난해 5월,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서 볼 수 있듯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에 미국의 사진작가 존 헨리(Jon Henry)는 빌리 홀리데이 노래 제목에서 차용한 전시 ‘Stranger Fruit; 불행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를 통해 여전히 존재하는 흑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 이에 이은 폭력으로 자식을 잃은 어머니들의 아픔을 다시 한 번 드러내고자 한다.

서울 후암동 코리아 포토그래퍼스 갤러리(Korea Photographers Gallery, 이하 K.P 갤러리, 대표 이일우)에서 2월 9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흑인 모자(母子)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폭력 피해자 어머니의 시(詩) 등 작품 16점을 만날 수 있다.

작가는 여러 흑인 어머니와 그들의 아들들에게 그들이 사는 곳에서, 고통을 견뎌야만 하는 현실을 재현해 달라고 부탁하고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사진 속 모자들은 숨진 아들 예수를 품에 안은 성모님의 모습을 표현한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상과 닮았다.

존 헨리는 작가 노트를 통해 “사진 속 어머니들은 실제로 아들을 잃지는 않았지만, 참혹한 현실이 자신들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다”면서 “나는 아들을 잃고 홀로 남은 어머니들의 모습을 카메라를 통해 재현했다”고 말한다.

K.P 갤러리 큐레이터 오혜련(에우도시아)씨는 “흑인 인권문제는 차별 문제이므로 우리 모두의 문제”라며 “전시를 통해 부당한 폭력으로 자식을 잃은 피해자 가족들의 슬픔에 대해 공감하는 한편 약자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관람시간은 오전 11시~오후 6시(목요일 오후 1~8시)이며 주일·공휴일은 휴관이다. 무료 관람.


김현정 기자 sophiahj@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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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1-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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