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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돌 맞은 가톨릭대 교회음악대학원 원장 박원주 신부

고유한 교회음악 연구, 발전시켜 전례 풍요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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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중림동 약현성당을 오르는 길목에 자리한 `가톨릭대 교회음악대학원`. 언뜻 보면 어느 대학에나 있는 특수대학원 가운데 하나일 뿐이지만 그게 그렇지가 않다. 제대로 된 가톨릭 전례를 거행하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전례음악`을 교육하는 한국천주교회 최고의 교회음악 전문교육기관이어서다. 학부에조차 `교회음악학과`가 단 하나도 없는 현실을 감안하면, 가톨릭대 교회음악대학원이 얼마나 큰 위상과 의미를 갖는지 가늠할 수 있다.

 그 `교회음악의 전당` 가톨릭대 교회음악대학원이 올해로 10돌을 맞았다. 그 모태인 `서울대교구 가톨릭음악원`부터 따지면 20돌이다. 이에 2011학년도부터 가톨릭대 성신교정 산하 교회음악대학원장직을 맡고 있는 박원주 신부를 만나 그간 여정과 현황, 과제, 향후 전망 등을 들어봤다.


 "어깨가 무겁다"고 소감을 밝힌 박 신부는 우선 교회음악에 대한 인식이 불모지에 가톨릭음악원을 설립해 대학원 설립의 기초를 놓은 차인현 신부와, 교회음악대학원을 설립해 만 8년간 기틀을 다지고 키워낸 백남용 신부에게 공로를 돌렸다.

 2003년 설립 당시 정원은 교회음악 전공 석사과정 25명에 그쳤다. 하지만 가톨릭대 교회음악대학원은 2012년도부터 석사과정을 오르간과 합창지휘, 작곡 전공으로 세분화시켜 다양하고도 전문적인 교회음악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더불어 특별과정인 석사학위 취득 후 특전(PDP, Post Degree Privilege) 과정, 대학원 수업 청강생을 위한 콘서바토리(Conser vatory) 과정, 일반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성음악 아카데미 과정까지 개설, 열린 전례음악 교육의 장을 만들고 있다. 이같은 교육을 통해 지난 10년간 배출한 교회음악가와 오르가니스트는 34명으로, 현재는 23명이 석사과정을, 40명이 특별교육과정을 밟고 있다. 대학원생이나 이수자들이 대부분 본당 지휘자나 반주자여서 미래는 밝다.

 왜 전례음악을 교육하는 교회음악대학원이 필요할까.

 "`전례가 기본이다`고들 말하지만, `해치운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문헌 「전례헌장」은 10항에서 `전례는 교회생활의 정점이며 원천`이라고 가르치지만, 실질적으로 전례 중심 교회라고 말하기엔 부족함이 있지요. 특히 성음악은 성대한 전례를 위해 필수불가결한데, 사람들은 성대한 전례를 외적, 양적으로만 이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성대한 전례는 질적 차원, 곧 하느님 백성이 어떻게 하면 전례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끔하느냐에 있습니다. 우리 마음을 한데 모으고 우리 영들의 상통을 이루는 전례가 되기 위해선 전례음악이 필수적으로 요청됩니다."

 그래서 박 신부는 "아름다운 전례를 중심으로 발전한 그레고리오 성가나 다성 음악 같은 풍부한 교회음악 유산과 전통을 계승 교육하며 민족 정서에 맞는 고유한 교회음악을 연구 발전시킴으로써 우리 전례를 풍요롭게 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 일환으로 가톨릭대 교회음악대학원은 매주 수요일 요전 11시면 지하 성당인 오라토리움(Oratorium)에서 전례음악의 역할을 공부하고 연구하며 실습하는 교육의 장으로 성음악 미사를 봉헌한다. 또 한 달에 한 번씩 매달 셋째 주 수요일엔 라틴어로 그레고리오 성가 미사를 봉헌한다. 이는 성음악교육만 하고 전례를 함께 병행하지 못하는 세계 유수 교회음악학교와는 극명하게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나아가 교회음악대학원 졸업생이나 이수자들에겐 서울대교구장 명의 교회음악가 자격증을 수여함으로써 최근 들어 특히 `노래미사`를 활성화하려는 교구장 염수정 대주교의 사목 방침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

 하지만 대학원 건물이 축복된 지 20년 세월이 흐르며 노후화되고 있다. 물론 그간 최양업홀 리모델링과 성당(지하)과 리허설룸(1층) 등을 마련하고 옥상과 주차장 방수 공사를 했지만 하드웨어는 아직 부족하다. 그렇다고 소프트웨어가 충분한 것도 아니다. 특히 자료실(2층)이 과제다. 대학원생뿐 아니라 교회음악에 관심이 있는 신자들이 교회음악 서적과 악보, 음반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라기엔 태부족이다. 나아가 장학금 문제도 아직은 크게 부족해 교수들이 십시일반 사재를 털어 교수장학금을 조성하는 형편이다.

 박 신부는 "일선 본당에서도 전문적으로 전례음악교육을 받은 이들이 전례현장에서 제 몫을 다하도록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전례음악 유산은 우리 교회공동체 모두의 자산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가톨릭대 교회음악대학원에 많은 분들의 기도와 관심, 후원을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톨릭음악원 축복 20주년 및 교회음악대학원 설립 10주년 기념 야외행사는 오는 17일 북한산둘레길 걷기에 이어 이날 오후 6시 북한산성 입구에서 기념미사를 봉헌하는 것으로 진행된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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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3-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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