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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터뷰] 수원교구 뮤지컬극단 앗숨도미네 정애란 총감독

“10대부터 60대까지 한마음으로, 뮤지컬 통해 하느님 전하고 싶어요” / 2003년 문화선교 사명 느끼고 창립, 단원들과 함께 순교극 도전 꿈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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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애란씨
 

수원교구 뮤지컬극단 앗숨도미네의 총감독 정애란(57·베로니카)씨의 별명은 ‘핏대베로’. 독특한 별명의 유래가 재미있다. 단원들과 연습할 때, 핏대를 올리며 호통치는 모습과 세례명 베로니카가 합쳐진 탓이다. 이처럼 강한 여인이 탄생시킨 뮤지컬 ‘YES!’의 마리아의 모습이 궁금하지 않은가.

“성모 마리아는 외적 아름다움보다 내면에 강인함이 있는 분이라고 생각해요. 처녀의 몸으로 천사에게 아기의 소식을 들었을 때, 강한 용기가 없었다면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었겠어요? 그러한 마리아의 모습을 전하기 위해 이 뮤지컬이 탄생했습니다.”

그가 만든 뮤지컬 ‘YES!’는 수원교구 설정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공연 프로그램으로 선정될 만큼 교회 안에서 인정된 수작(秀作)이다. 성모의 발자취를 찾기 위해 매일 환희의 신비를 묵상하며 완성시킨 작품 ‘YES!’. 그는 이외에도 성가정을 그린 ‘너 누구냐’, 바오로의 회심을 다룬 ‘Turn’, 교구가 실시하는 대리구제의 내용을 담아 마당극 형태로 만든 ‘함께 찾아 함께 가세’ 등 다양한 뮤지컬을 쏟아냈다.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영국, 이탈리아 등에서 유학을 한 후 교편을 잡았었어요. 모태신앙이라 으레 교회에서 일하는 것이 신앙인의 자세로 알았던 덕에 본당에서 미사 때마다 지휘를 맡기도 했었죠. 그러다가 봉사하는 사람들만 함께하는 것을 보게 됐고 ‘교회가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접근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2003년 그는 문화선교라는 사명을 느끼며 극단을 만들고 뮤지컬 작품들을 썼다. 2007년 교구의 인준을 받고 복음화국 소속으로 포함돼 지원을 받게 됐지만 어려움도 많았다. 원인 모를 고통을 진통제로 달래가며 극본을 쓰기도 했고, 열망만 갖고 뮤지컬에 참여한 어르신부터 어린이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단원들을 가르쳐가며 공연을 지속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려움도 참 많았습니다. 처음 올린 뮤지컬은 거의 학예회 수준이었어요. 목 부러진 조명등을 테이프로 감아가며 가난하게 공연을 했으니까요. 이번 공연에는 공연 당일 배우의 목이 잠겨 제가 뒤에서 약간 도움을 주기도 했어요.”

모두 생업을 병행하며 봉사하는 탓에 정씨를 포함한 단원들은 늘 어려움이 많다. 하지만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금곡동 연습실에 모이는 것을 게을리한 적이 없고, 공연을 앞두고는 합숙훈련을 떠나기도 한다. 동고동락을 함께하며 뮤지컬을 올리는 단원들이 있어 그는 행복하다.

“앗숨도미네는 10세부터 60세 이상의 단원들까지 함께하는 진정한 공동체의 모습을 가졌어요. 성별도 나이도 다르지만 뮤지컬을 통해 하느님을 전하고 싶어 하는 마음만은 모두가 하나입니다. 다음에는 단원들과 순교극을 한번 해보고 싶어요.”

앗숨도미네는 올해 창단 10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단원들은 전문가가 됐고, 수원교구 김태진 신부의 도움으로 아름다운 배경음악들도 생겨났다. 뮤지컬 군무에는 신입이라도 모두가 함께하고, 배역을 통해 서로의 관계를 확인한다. 정씨는 단원들과 앞으로도 순명의 삶을 살아가고 싶다고 했다. ‘핏대베로’의 순명이 마리아를 닮았다. 그는 ‘YES!’의 첫 장면을 통해 ‘나의 어머니’를 노래한다.

“마리아, 마리아. 당신을 알고 싶습니다. 부족하고 부족한 이 죄인이. 저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 수원교구 뮤지컬극단 앗숨도미네 단원들이 교구 설정 50주년 기념 뮤지컬 ‘YES!’ 공연을 펼치고 있는 모습.
 
오혜민 기자 (oh0311@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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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3-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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