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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 ‘「매일미사」 오늘의 묵상’ 엮어낸 전원 신부

“일상 안에서 힐링으로 이끄는 복음 묵상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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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매일미사」에 게재했던 ‘오늘의 묵상’을 수정·보완해 복음 묵상집 두 권을 발간한 전원 신부.
 
“우연히 기회가 닿아 한 해 동안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에서 발간하는 「매일미사」의 ‘오늘의 묵상’을 썼습니다. 처음에는 청탁받은 글이기에 최선을 다해 글을 써 주면 된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그런데 언제부턴가 간절한 마음으로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있더군요.”

전원 신부(서울 제기동본당 주임)가 지난 2011년 「매일미사」에 게재했던 복음 묵상글을 수정·보완해 더욱 깊고 풍부한 복음 묵상집을 발간했다.


1권 「말씀으로 아침을 열다」(446쪽/1만 5000원/가톨릭출판사)는 연중시기 중심이고, 2권 「말씀의 빛 속을 걷다」(432쪽/1만 5000원/가톨릭출판사)는 대림·성탄·사순·부활시기 중심으로 구성됐다. 매일 책의 한 챕터를 성경과 함께 읽으면서 복음을 묵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힐링이 필요한 아프고 고달픈 이 시대의 지친 영혼에게 진정 우리 인생의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우리 시대에 신앙인으로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복음의 빛으로 답을 구하고 전하고자 했습니다. 하느님의 주신 인생의 지도에 따라 살아갈 때 우리는 세상에서 말하는 절망을 느끼지 않아요. 복음이 주는 기쁨과 힘을 느낄 때 세상이 추구하는 세속적인 가치들을 떨쳐내고 진정한 삶의 가치를 찾을 수 있습니다.”

전 신부는 묵상글들에 대해 “혼자 책상에 앉아서 머릿속에 든 지식으로 쓴 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묵상글에는 본당 신자들과 함께한 복음 나눔, 사제 생활을 하면서 만난 숱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녹아 있다. 특히 20여 년 전부터 매달 한 번씩 복음 나눔을 진행하고 있는 ‘밀밭 장애인’ 모임은 그에게 더 풍성한 영감을 선사했다.

“복음이 닿아 있는 그분들의 깊은 삶의 이야기는 제가 묵상글을 쓰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인생은 책이나 이론으로 배우는 것도 있지만 살아가는 삶 속에서 배운다고 생각합니다. 복음 안에서 성찰하고 그 안에서 힘을 받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서 하느님의 현존을 느낍니다.”

그는 묵상글이 매일미사에 실리는 동안 신자들은 물론이고 사제·수도자들에게 전화, 메일, 우편으로 많은 격려를 받았다고 말했다. 고통 속에서 위로와 힘을 얻었다는 사람들, 오랫동안 앓고 있던 아픔이 치유됐다는 사람들, 복음에 대한 의미를 새롭게 깨닫고 삶의 행복을 다시 찾았다는 사람들 등 그 사연도 다양했다.

하지만 전 신부는 “묵상글의 진짜 수혜자는 나 자신이었다”고 말한다.

“사제직의 한복판에서 마치 사춘기처럼 찾아온 혼돈, 회의, 좌절, 방황 속에서 기쁨과 의욕을 잃고 혼란스러워하던 제게 어쩌면 하느님께서는 기도하고 묵상하도록 숙제를 내주셔서 저를 수련시킨 듯합니다. 묵상글을 쓰면서 제 삶에 부여된 부르심을 다시 숙고할 수 있었고, 안정을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참으로 잊을 수 없는 은총의 시간이었습니다. 글을 쓰는 동안 성령께서 저에게 지혜를 주시고 이끌어 주신다는 느낌을 종종 받았습니다.”


조대형 기자 (michael@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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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3-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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