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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하느님의 길, 인간의 길

하느님과 인간의 눈높이로 풀어쓴 이스라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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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추기경 지음/가톨릭출판사/1만4000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이 이스라엘 역사를 하느님과 인간의 눈높이로 풀어쓴 「하느님의 길, 인간의 길」을 펴냈다. `성경을 토대로 살펴본 이스라엘 예언자들과 임금들`을 부제로 달았다.

 「하느님의 길, 인간의 길」은 변천과 흥망을 반복한 이스라엘 역사 안에서 하느님이 선택한 민족에게 약속한 것을 구현하는 섭리와 사랑의 흔적을 기록했다.

 기원전 933년 솔로몬에 이어 임금이 된 르하브암이 무거운 세금과 강제노역에 허덕이는 백성들의 요구를 묵살하자, 북쪽 열 지파가 예로보암을 북쪽 이스라엘 왕국의 임금으로 세우면서 이스라엘은 남북으로 갈렸다. 이후 엘리야를 비롯해 나탄, 스마야, 아히야 예언자들이 나타나 종교 부패와 사회 불의를 비판하지만, 임금들은 대부분 우상을 숭배하며 악행을 서슴지않는다. 결국 북쪽 이스라엘은 기원전 722년, 남쪽 유다는 기원전 587년에 멸망하고 이스라엘인들은 바빌론으로 유배를 간다.

 이 책은 다윗과 솔로몬 시대 이후 남북으로 분열된 이스라엘이 멸망하기까지 과정과 원인을 담았다. `이스라엘의 영도자들` `남북 분열 초기 임금들과 예언자들` ` 바빌론의 침략과 예루살렘 함락` 등 모두 12장으로 짜여졌다. 하느님의 길을 보여주며 충고하는 예언자들과 그 충고를 무시한 채 인간의 길을 걸어간 이스라엘 임금들의 삶을 보여준다. 시대 흐름에 따라 연대와 특징을 정리하고, 독자들 이해를 돕기 위해 그림과 지도를 실었다.

 "이집트를 탈출한 이스라엘 자손들은 광야에서 육체적 고난과 배고픔을 참지 못했습니다.(중략) 이집트의 노예로 살면서 그들의 우상 숭배를 보고, 듣고 체험했던 세대는 비록 물질적 혜택이 없는 광야에서라도 주님을 마음껏 경배할 수 있는 자유인의 영적 풍요로움을 인식하지 못한 것입니다."(19쪽)

 정 추기경은 하느님께 선택된 이스라엘 민족들은 흥망성쇠의 길을 걸었지만, 그 길에는 사랑의 끈으로 연결된 하느님의 구원 손길이 머물고 있음을 분명하고 사실적으로 전달해준다.

 "아브라함의 손자 야곱은 하느님과 씨름하여 이스라엘이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이 이름은 `하느님께서 당신을 강하게 드러내시기를!`이라는 뜻입니다."(15쪽)

 정 추기경은 머릿말에서 "갈등과 증오로 인한 전쟁이 정의라는 명분을 내세워 잔인무도한 살상과 인종 말살의 만행을 날마다 자행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고 개탄하면서, "인간은 작디작은 시공간을 점유하고 있는 작은 먼지에 불과하지만, 그 유한함 속에서도 우주를 인식하고 그 근원을 생각할 수 있는 위대한 존재다"고 말했다.

 이어 정 추기경은 "하느님께서 보여주신 길을 걸어가라고 충고하는 예언자들과 그 충고를 경시하고 인간의 길을 걸었던 이스라엘 임금들을 살펴보면서 우리는 하느님의 길을 걸어야 한다는 교훈을 얻는다"며 하느님께서 인류를 창조하고 구원하시는 경륜을 이스라엘 역사를 통해 조금이나마 헤아릴 수 있기를 기대했다.

 부제 때부터 1년에 한 권씩 책을 내고 있는 정 추기경은 교회법 해설서 15권을 저술한 교회법 권위자로, 올해로 역서를 포함해 모두 49권의 책을 펴냈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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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0-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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