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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향기 with CaFF] (49) 두 교황

인간미 넘치는 두 교황의 겸손한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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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두 교황’ 포스터.



2013년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스스로 물러나고 그 뒤를 이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즉위한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 ‘두 교황’.

영화 ‘두 교황’은 종교에 대한 원론적인 이야기보다는 사람과 신념, 타협과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며 두 교황의 겉모습이 아닌 내면의 아픔과 자신들이 짊어진 십자가에 관해 이야기하는 인간적이고 따뜻한 영화이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앤서니 홉킨스 역)과 프란치스코 교황(조나단 프라이스 역)을 맡은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도 훌륭하고 실제 모습과도 많이 닮아있어 배우 조나단 프라이스의 아들은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되었을 때 “아빠가 교황님이야?”라고 물었다는 일화도 있다.

두 교황은 서로 다른 성장과 취미를 가졌지만, 가치관을 뛰어넘는 우정과 인간적인 면모를 그리고 있다. 감독은 음악을 클래식(귀족적)과 탱고(대중적)로 나누듯 자신이 구성한 스타일로 두 교황의 평가가 이뤄질까 고민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두 교황의 모습에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보수도 진보도 아닌 다른 이들의 마음에 귀 기울이는 겸손과 가진 것을 모두 내려놓을 때 마음의 평화를 준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인간의 신념보다는 주님의 소리를 듣길 원하는 두 분을 통해 타협과 변화도 배울 수 있다.

영화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두 번의 고해성사는 종교적 차원에서 맥락을 같이한다. 첫 번째는 청년 시절 베르골료(프란치스코 교황)가 우연히 만난 사제에게 받은 고해성사에서 예수님의 부르심을 알고 신부가 된 것과 두 번째는 추기경 시절 사임서 수리를 위해 교황을 찾아간 로마에서 뜻밖의 차기 교황의 제안을 받는 자리에서이다. 교황이 될 수 없는 이유를 말하며 그동안 가슴 깊은 곳에 묻어두었던 말 못할 과거를 고백하고 죄의 사함을 받게 되는 과정은 하느님의 예견된 뜻이었다. 두 분의 만남에서 실제 있었던 상황이든 아니든 모든 일의 결과는 하느님의 계획이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주님 세례 축일을 맞아 ‘요한의 세례는 죄를 씻는 일이고, 죄를 씻는 것은 하느님을 만나는 일’이라고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2020년 신년사 중 “우리는 다른 사람을 결코 그가 한 말이나 행동에만 국한시켜 바라보지 말고, 그 사람이 자신 안에 지니고 있는 하느님 약속을 보고 그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말씀이 가슴에 남는다.

“주님을 믿고 기도하지만,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 없다”는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고뇌에 찬 말씀은 주님의 일꾼인 교황의 자리가 얼마나 힘든 자리인지 교황들을 위한 진심 어린 기도를 청하게 된다.

영화의 마지막 자료 화면을 통해 사임 후 프란치스코 교황을 맞이하는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환한 웃음은 이전에 볼 수 없던 행복하고 평안한 모습이었다. 두 분의 모습에서 우리의 평화를 기대해 본다.

2019년 12월 11일 극장 개봉

12월 20일 넷플릭스 서비스


▲ 이경숙 비비안나(가톨릭영화제 조직위원장, 가톨릭영화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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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1-08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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