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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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연대하고 지혜 모아 소외된 이웃과 함께해야

주교회의 소공동체소위 ''교회의 사회복음화와 공동체의 참여'' 전주 지역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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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교회의 복음화위원회 소공동체소위원회(위원장 이병호 주교)는 12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동성당에서 `교회의 사회복음화와 공동체의 참여`를 주제로 세 번째 지역모임을 열었다.

 이병호(전주교구장) 주교 개회사로 시작된 이날 모임은 `세상 속에 강생하는 소공동체`를 주제로 한 강우일(제주교구장) 주교 발표에 이어 안호석(광주대교구 학운동본당 주임) 신부와 정복동(청주교구 감곡본당) 전 골롬반회 평신도선교사의 사례발표로 마무리됐다.

 강 주교는 "우리는 세상의 문제들과 무관하게 살 수 없다"면서"소공동체의 존재 가치는 사회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서로 연대하고 지혜를 모으는 데 있다"고 말했다. 발표 내용을 요약해 싣는다.

강성화 기자 michaela25@pbc.co.kr


■주제발표: 세상 속에 강생하는 소공동체

강우일(제주교구장, 주교회의 의장) 주교


  예수님이 세우신 교회는 세상과 동떨어진 성인ㆍ의인들 모임이 아니다. 교회는 궁극적으로 영원한 생명을 향한 순례를 시작한 이들의 모임이다.

 하지만 교회는 항상 세상 속에 살아야 하고, 세상을 하느님 나라로 변화시키기 위하여 존재하기 때문에 세상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마르코 복음을 보면 예수님은 단순히 종교적 가르침이나 교리의 깨달음을 전하러 오신 분이 아니었다. 예수님은 불의한 세상을 올바르게 바꾸기 위해 스스로 망설임 없이 악의 권세에 선전포고를 하고 권세를 쫓아냈다.

 교회는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서 이루신 구원사업을 이어받아 추진하기 위해 존재한다. 우리가 가톨릭 신앙인이고 예수님의 제자로 살려고 하지만, 세상의 문제들과 무관하게 살 수는 없다. 정치ㆍ경제 문제라고 해도 그것이 윤리적 측면을 지니게 되면 찬성과 반대를 선택해야 한다. 세상 많은 일들의 배경에는 정의 문제와 윤리적 가치가 엮인 문제가 서로 연결돼 있다.

 지난해 3월 일본 동북부 지진과 함께 일어난 쓰나미로 인해 후쿠시마 원전 4기가 파괴돼 인근 주민 20만 명이 집을 잃고 실향민이 됐다. 쓰나미가 일어나기 전까지만 해도 주민들은 동경전력회사와 정부가 하는 이야기, 즉 원전은 절대 안전하고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발전소라고 하는 말을 철석같이 믿고 살았다.

 후쿠시마 지역 전력회사는 동북전력이란 다른 회사가 관장하고 있는데, 이 지역 원전은 동경전력 소속 발전소다. 이 사실은 동경전력 소속 원전이 동북지역 주민들을 위한 전력을 생산한 것이 아니고 송전탑으로 200㎞ 남쪽의 동경과 수도권에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진 발전소라는 것이다.

 사고가 나고 나서야 주민들은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다. 왜 우리가 사용하는 전기도 아니고 동경지역 사람들이 쓰는 전기를 공급해 주기 위해 우리의 모든 것을 잃어버렸는가. 또 일본 사회 전체에 원전 윤리성 문제가 대두됐다. 풍요로운 도시민들이 풍족하게 전기를 쓰도록 농촌 사람들, 가난한 사람들을 희생시키는 정책이 용납돼도 되는가.

 올해 1월 22일 이치수라는 74살 노인이 분신하고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다. 한전이 신고리원전 건설 계획을 발표하고, 송전탑을 세워야 하는데 이 노인의 농토에도 송전탑을 세우게 된다고 통보를 해왔다. 그런데 이분의 농토는 시가로 10억 원 가까운데, 한전은 불과 880만 원을 지불하겠다고 했다. 이 사건은 노인의 죽음을 슬퍼하는 정도로 끝낼 문제가 아니다. 신고리원전은 전적으로 수도권 주민들이 쓰는 전력을 증산하기 위해서다.

 우리가 예수님 제자로서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려고 한다면, 이웃의 기본적 권리를 옹호하고 존중할 줄 안다면, 세상에서 벌어지는 이런 문제들에 어떻게 무관심할 수 있단 말인가. 이런 사회 문제들은 혼자서는 알 수도 없고, 해결할 수도 없는 복잡한 사안이다. 다른 사람들과 정보를 나누고 연대하고 지혜를 모아 협력해 나갈 때 비로소 실마리를 조금씩 풀어나갈 수 있는 문제들이다.

 소공동체의 존재 가치는 이런 데 있다. 소공동체가 성서말씀을 나누며 기도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다과만 나누고 끝나서는 안 되는 이유다.


 
▲ 주교회의 복음화위원회 소공동체소위원회 주최로 12일 전주 전동성당에서 열린 세 번째 지역모임에서 강우일 주교가 `세상 속에 강생하는 소공동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례발표1: 소공동체와 생명, 평화, 정의의 실현

안호석(광주대교구 학운동본당 주임) 신부


  교회의 미래 사목은 소공동체 사목이어야 함을 깨닫게 됐다. 어느 날, 후배 신부들 몇몇과 소공동체 전국모임을 함께 갔는데 거기에서 참된 교회 모습을 발견했다.

 사목자가 소공동체를 하면서 `예수님을 살고 교회를 살고 복음을 사는 것`을 즐기면 사목이 절대 피곤하지 않을 것이다. 사실 사목자들이 소공동체를 어려워하는 것은 이러한 피곤함 때문이다. 그래도 교우들에게 소공동체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인식시키자면 사제가 열심히 뛸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교회 사목 대부분은 교리와 신심단체 중심 사목이었고, 본당 교우들 관리와 재정 유지, 건물 관리에만 급급했다. 물론 상황이 그러면 어쩔 수 없겠지만 우리는 거기에서 더 나아가 사회 복음화를 할 수 있는 참된 사목이 무엇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사목자들이 조금만 더 뛰면 본당이나 공동체가 달라진다고 확신한다. 본당 사목의 모든 실천들이 사목자 지향에 달려 있다. 사목자는 본당 교우들에게 다양한 사목적 배려를 하기 위해 할 수 있는 한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한다. 다양한 평신도 사도직과 신심운동은 물론이고, 사회복음화를 위해서 시대 징표를 읽을 수 있는 곳으로 찾아나서야 한다.

 그리고 사목자는 교우들에게도 이러한 현장체험을 통해 시대적 징표를 읽어야 한다고 강조해야 한다. 오늘날 교회도 살리고 사회를 살리는 길은 `사회복음화`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각 교구장과 본당 사목자에게 달려 있고, 소공동체를 통해서만이 교회적이고 복음적으로 제대로 실천할 수 있다고 본다.

 본당 사회복음화 운동의 바람직한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로 `되살이운동`이다. 소공동체 사도들이 되살이 판매장을 운영하면서 지역민들에게 믿을 수 있는 우리 먹거리를 제공함으로써 교회를 신뢰하게 했다. 둘째로 이주민들을 위한 봉사다. 어떤 본당에서는 전임 사목자가 빈첸시오회 대신 재가복지회를 만들어 홀몸 어르신들과 빈곤한 이들에게 소공동체별로 봉사를 이끌었다. 셋째로 양극화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다. 본당이 홀몸 어르신들을 위한 어르신 성경대학을 열거나 장애노인들을 위해 소공동체가 차량 봉사를 하는 것 등이다.

 또한, 레지오가 아닌 구역별로 시간을 정



가톨릭평화신문  2012-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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