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9일
교구/주교회의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제18회 한일주교교류모임 어떤 논의 있었나

“탈핵은 곧 생명 … 지속가능한 에너지 정책 필요”/ 한일 양국 핵에너지 정책 현황 확인/ 탈핵 운동 위한 방향성 다각도 모색/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 필요성 강조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한일 양국 주교들이 14일 경주 양남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일본 원전 사고의 불안감이 아직도 가시지 않은 가운데 열린 제18회 한일주교교류모임은 환경을 수호하며 평화를 이룩해야 하는 시대적 요청에 대한 교회의 응답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번 모임에서는 핵 위주의 에너지 정책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탈핵을 위한 방향 설정이 다각도로 모색됐다. 특히 거대 자본이 투입되는 핵발전소 건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지역생산, 지역소비를 기반으로 한 순환형 경제 사회로 나아가야 하며, 풍력과 태양광 등 지속가능한 에너지 우선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한 일본과 한국을 중심으로 탈핵 운동 및 핵에너지 정책 전환을 위해 아시아 지역이 연대해야 함을 강조했다.

첫째 날(13일) 모임은 한일 양국의 핵발전소 현황과 가톨릭의 입장에 대해 동해안탈핵천주교연대 대표 박홍표 신부(원주교구), 일본 카리타스 담당 고다 가즈오 주교(도쿄대교구)가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의 원전 폐지를 위한 활동 - 삼척핵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의 활동’을 주제로 발표한 박홍표 신부는 현재 추진 중인 삼척 핵발전소 입지 현황과 1982년부터 시작된 삼척시민의 반핵 활동을 소개했다.

박 신부는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2010년 세계 평화의 날 메시지 ‘평화를 이루려면 피조물을 보호하십시오’를 인용, “주민들이 깨끗하고 평화로운 환경 속에서 살고 싶어한다”며 “탈핵은 정치가 아니라 생명”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의 대처 상황’에 대해 고다 가즈오 주교가 발제했다. 고다 주교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 사고 경과와 주민 피난 상황, 일본교회의 구호 활동과 피해자 지원 센터 운영 현황 등에 대해 설명했다. 고다 주교는 “사고 직후 가톨릭의 빠른 대처가 다른 그리스도교 종단을 비롯한 이웃 종단의 지원 활동에 영향을 줬다”며, “피해자 지원 활동을 통해 고통스러운 현실을 마주하는 동시에 그 속에서 희망과 사랑의 빛을 발견하는 체험을 했다”고 말했다.

둘째 날(14일) 오전에는 핵발전소의 문제점과 가톨릭교회의 탈핵 운동 방향에 대해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위원회 김혜정 위원장, 일본 난잔대학교 사회윤리연구소 마이클 시겔 신부의 강의가 이어졌다.

김혜정 위원장은 ‘한국 원전의 문제점과 현황, 탈핵 운동의 방향’을 주제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한국과 전 세계의 원자력 산업 현황을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 원전의 안전 문제와 관련하여 노후 원전의 수명 연장과 함께 고리, 월성 원전 등 동해안의 원전이 활성 단층 위에 건설됐다는 점, 원전 반경 30km 지역이 세계 다른 원전에 비해 인구 밀집도가 가장 높다는 점, 주민들의 동의 없이 무리한 공사가 강행됐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후쿠시마 사고 이후 지속가능한 에너지법 제정 추진을 비롯한 시민 참여형 지속가능한 에너지 개발과 절전 등 한국의 탈핵 운동을 소개하며 “일본과 한국을 중심으로 탈핵 운동 및 핵에너지 정책 전환을 통해 아시아 지역이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이클 시겔 신부는 ‘원전의 신학적 고찰’을 주제로 “교황청은 핵발전에 관해 확실한 입장을 나타낸 적이 없지만, 핵의 군사적 사용에 관해서는 강하게 부정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시겔 신부는 이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의 위험성, 핵무기와 방사성폐기물 처리 등으로 원전의 윤리성은 피할 수 없는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지역생산, 지역소비를 기반으로 한 순환형 경제 사회를 위해 풍력, 태양광 등 지속가능한 에너지 우선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의에 이어 한일 양국 주교들은 오후 2시 월성 원전을 방문, 2개조로 나뉘어 월성 3호기와 신월성 2호기를 견학했다.

견학 후 오후 4시30분부터는 양남성당(주임 문창규 신부)에서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주례로 미사를 봉헌했다.

조 대주교는 미사 강론을 통해 “자원 절약이나 신재생에너지 전환 등으로 원전에 대한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데, 현대인들은 너무 편리함과 경제성만을 위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스스로 반성하고, 편리와 쾌락만을 좇는 생활패턴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모임은 마지막 날(15일) 그룹 토의 및 전체 회의를 끝으로 공식일정을 마무리했다.


 
▲ 한일 양국 주교들이 ‘탈핵’을 주제로 경주 현대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있다.
 


 
▲ 일본 마츠우라 고로 주교가 14일 월성 원전을 방문, 관계자들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가톨릭신문  2012-11-25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5. 19

루카 22장 40절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하여라.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