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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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 주님을 만나고 체험하는 잔치

주교회의 복음화위원회 ''전례 활성화를 통한 냉담교구 예방''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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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호 주교와 세미나 참석자들이 전례 활성화 방안에 대해 토의하고 있다.
 
 주교회의 복음화위원회(위원장 이병호 주교)는 16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정기세미나를 열어 전례를 활성화해 냉담교우를 줄이는 방안을 모색했다.

 이병호 주교는 `전례 활성화를 통한 냉담교우 예방`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강론은 하느님 말씀이라는 음식을 공급해 신자들에게 힘과 빛을 주는 시간"이라며 미사전례에서 강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발표 내용과 참가자들 제언(아래 상자 기사)을 요약, 보도한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주제발표 : 신앙의 해와 새로운 복음화- 이병호(주교회의 복음화위원회 위원장, 전주교구장) 주교

 신앙의 해 선포 근본 취지는 교회 안에 신앙 열기를 다시 불러일으키고, 교회 구성원 하나하나가 참된 믿음의 사람으로서 사도적 확신을 갖고 `빛과 소금` 역할을 하게 한다는 것이다.

 믿음은 주님을 만나고 체험하는 것이다. 예수님 말씀을 `지킨다`는 것은 그것을 실천한다는 뜻이 아니라 도둑이 들어오지 못하게 집을 지키듯이 말씀이 마음속에서 사라지거나 훼손되지 않게 잘 간직한다는 의미다. 전례, 특히 성체성사는 주님의 살을 먹고 피를 마심으로써 그분 안에서 살게 해주는 성사다. 가톨릭교회는 서로를 보충하는 말씀과 성체를 함께 가지고 있다. 이 둘은 모양은 다르지만 실제로는 똑같은 말씀이기에 떼어놓을 수 없다.

 사제들 열정에 힘입어 우리나라에서 성서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확산되고, 전례가 본래 취지 그대로 생명의 잔치로서의 모습을 띠어가는 것은 기쁜 일이다. 그러나 가야 할 길이 아직 멀고, 더 분발해야 할 여지가 많다.

 사제들 강론이 좀더 성서적이어야 한다는 절실한 요청이 있다. `하느님의 말씀`을 주제로 열린 제12차 세계주교대의원회의에서도 가장 많이 나온 의견 중 하나가 바로 그것이었다. 한국교회에서 사목 전반, 특히 미사전례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새롭게 펼쳐지길 바란다.
 
 ▨평신도 제언 : 사제 전례에 대한 평신도 제언- 유혜숙(안나, 주교회의 복음화위원회 위원, 윤리신학 전공) 박사

 사제들이 매번 경건하고 거룩하게 미사를 집전하기는 쉽지 않다. 어떻게 하면 늘 새롭고 신선하게 미사를 집전할 수 있을까. 사제는 독서와 복음 말씀을 우리 삶에 비춰 식별하고, 성찰한 내용을 담은 강론을 통해 하느님 말씀의 힘을 전해야한다.

 독서ㆍ복음과는 무관한 강론, `야단`이나 `잔소리`같은 강론, 사회교리가 아닌 특정 정당ㆍ정치인을 지지하거나 비판하는 강론을 들으면 신자들은 세상살이에 지친 마음을 위로받지 못하고 도리어 마음이 상한다. 신자들은 전례, 특히 미사에서 사제의 환대를 받고 싶어한다. 사제와 동료 신자들에게 따뜻한 환영과 위로, 격려를 받는다면 냉담에 빠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고해성사는 `화해의 성사`다. 그러나 5분 내로 이뤄지는 고해성사 안에서 신자들이 하느님 용서와 자비를 가슴 깊이 체험하기는 쉽지 않다. 많은 이들이 한국교회 분위기가 딱딱하고 쌀쌀맞다고 한다. 새로운 본당에 전입을 해도 반겨주는 신자를 만나기 쉽지 않다. 본당에서 두드러지게 활동을 하지 않는 한 사제나 수도자가 이름을 기억해주는 일도 드물다.

 어떻게 하면 우리는 초대교회 공동체의 나눔과 애찬의 정신을 구현할 수 있을까. 전례는 교회 활동이 지향하는 정점이며 교회 모든 힘이 흘러나오는 원천이다. 전례 활성화를 통해 신앙생활의 활기를 찾고 냉담을 예방해야 할 것이다.
 
 ▨사례발표 : 미사, 그 위대한 사랑- 배광하(춘천교구 솔모루본당 주임) 신부

 신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기도와 사랑이었고, 그 시작은 사목자와 수도자가 신자들을 섬기는 자세로 사는 것이다. 신자들이 `섬김`을 피부로 느끼게 해주기 위해 몇 가지 노력을 했다.

 먼저 미사 강론을 정성을 다해 기쁘게 했고 언제나 웃는 얼굴을 하며 사제가 즐겁게 살고 있다는 것을 신자들에게 보여줬다. 평일미사 때도 항상 제의를 갖춰 입었고 미사 후에는 신자들 한 명 한 명과 손을 잡고 기쁘게 인사를 나눴다.

 미사 전 일찍 성당으로 와 신자들에게 늘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미사 30분 전에 고해소에서 신자들을 기다렸다. 신자들은 일찍부터 사제가 기다리고 있는 고해소를 보며 마음의 평화를 느낀다. 이같은 정성이 통했는지 냉담교우가 차츰 돌아오고 있으며 미사 참례율이 오르고 신자들 얼굴에는 웃음이 되살아나고 있다.


▨미사 전례 활성화를 위해 신자들이 바라는 점

 ▶사제가 미사 시작 시간을 정확히 지켜달라.

 ▶사제는 정성껏 강론을 준비했으면 좋겠다. 신자들 삶과 연결될 수 있는 강론을 바란다.

 ▶강론 중에 비난ㆍ비판은 자제해 달라. 신자들을 칭찬하고 격려하는 말을 많이 해 달라.

 ▶세속적 모습을 보이는 사제가 많다. 원칙을 지키며 살아가길 바란다.
 
 ▶젊은 엄마들은 어린아이를 데리고 유아실에서 미사에 참례하면 `내가 여기 왜 왔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미사에 집중할 수 없다. 엄마가 아기와 함께 미사에 참례할 수 있도록 배려해 달라.

 ▶미사 기도문을 너무 빨리 읽는 사제가 있다. 미사를 천천히 경건하게 집전했으면 좋겠다.
 
 ▶고해성사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너무 적고 사제 보속이 형식적이다. 사제가 훈계를 하기보다는 따뜻한 위로의 말을 해줬으면 한다.
 
 ▶사제가 최소한 미사 30분 전에는 고해소에서 신자들을 기다렸으면 한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2-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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