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이용훈 주교는 제31회 인권주일(12월 9일)과 제2회 사회교리주간(12월 9~15일)을 맞아 ‘보수와 진보 이념은 모두 인간과 인간 공동체에 대한 사랑을 기초로’라는 주제로 담화문을 발표했다.
이용훈 주교는 담화문에서 한국사회가 수십 년에 걸쳐 정치, 경제, 사회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보수와 진보의 대립과 갈등을 경험해 왔고 18대 대선을 앞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전제하고 “이런 이념의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되는 것은 우리 사회의 발전과 정치적 수준의 향상을 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주교는 “이런 논쟁이 우리 정치, 사회의 진정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사고와 희망을 담보해야 한다”며 “교회는 보수와 진보 중 어느 편에도 속하지 않고 다만 보수와 진보를 포함하는 인권과 사회교리에 따라 그 해답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 주교는 이어 “같은 하느님을 믿는 신앙인들도 보수와 진보로 갈릴 수 있고 이것은 자연스런 현상이지만 사상과 견해의 차이는 인간의 존엄성, 이웃 사랑, 생명과 환경 존중 같은 복음과 교회의 가르침, 즉 ‘통합적이고 연대적인 인도주의’(간추린 사회교리 제19항) 안에서 조화와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주교는 마지막으로 이번 대선에서 인간의 존엄과 공동선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고 국민을 겸허하게 섬길 줄 아는 지도자가 선출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