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 교구장 주교들은 12월 25일 예수 성탄 대축일을 맞아 발표한 성탄메시지를 통해 그 어느 때보다 희망과 평화를 갈망하고 있는 이 시대에 말씀이 사람이 되어 오신 예수님의 참 평화가 가득하기를 기원했다. 또한 신앙의 해를 맞으며 신자들이 주님의 말씀을 귀담아 듣고 이 말씀을 우리의 삶에 사랑으로 실천해 갈 수 있기를 당부했다. 아울러 대선후 선출된 새 대통령과 사회 지도자들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는“‘신앙의 해’를 지내는 우리에게 믿음은 하느님 말씀으로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하고 “신앙인들이 주님 말씀을 귀담아 듣고 이 말씀을 삶에서 사랑으로 실천할 때 우리 안에 구세주가 오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새로운 대통령과 지도자들은 말씀이 사람이 되신 성탄의 정신을 깊이 깨달아 국민과의 약속을 그대로실천해 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가난한 이들 가운데 계신 주님을 따라서 힘들어 하는 이웃을 볼 때마다 바로 주님을 뵙는다고 여겨야 할 것이며, 그러한 마음이 참된 자선의 정신이고 주님 성탄을 맞이하는 우리들의 올바른 자세”라고 말했다.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와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담화에서 각각 교구 설정 75주년과 50주년의 의미를 성찰하며 성탄의 의미를 되새겼다. 김 대주교는 75주년을 맞아 전개하고 있는 ‘평화를 빕니다’ 영성운동을 언급하면서 “참 평화는 너와 내가 이해와 수용, 인내와 용서, 나눔과 배려를 공유할 때 누릴 수 있는 것”임을 역설했다. 이용훈 주교는 “50주년의 영성 운동 중에서도 ‘하느님 사랑과 섬김’은 근본 바탕이 될 것”이라면서 “특히 순교자 영성은 하느님 사랑과 섬김을 위해 본받아야 할 소중한 유산“이라고 말했다.

신앙의 해와 관련,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는 “우리 삶의 한가운데 사랑으로 태어나시는 예수님을 선포하도록 ‘새로운 열정’과 ‘새로운 방법’, ‘새로운 표현’으로 살아가는 참된 복음의 선포자, 성실한 신앙인이 되자”고 호소했고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는 “강생의 신비를 항상 새롭게 살아가면서 이런 신앙을 이웃에게 전하고 신앙을 살도록 이끌어 주는 것 또한 신앙의 해에 우리 모두가 함께 이루어 나가야할 새로운 복음화의 길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춘천교구장 김운회 주교는 “신앙의 해는 우리에게 진정한 복음 정신의 회복과 사랑 실천을 촉구한다”면서 “대선 과정에서 불목하고 갈라졌던 모든 것을 치유하고 다시 일치,살기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마음과 힘을 모으는 기회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청주교구장 장봉훈 주교는 특별히“새로운 정부가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의 대립을 넘어 공존의 길, 통합의 길을 모색하고 인간 생명과 존엄성에 기반을 둔 상생의 사회 건설에 정진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사람이 되신 말씀이 가슴에 계속 살아있어서 온갖 세상 걱정과 어려움 속에서도 지금 여기에서부터 천상적 기쁨과 영원한 생명이 언제나 함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는 ‘가난한 마음’을 강조, “이제 예수님처럼 우리도 가난한 모습으로 주님 오심을 맞이하며 그동안 주님 만나는데 소홀했던 자신을 돌아보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소홀히 하고 멀리했던 일들을 반성하자”고 말했다.

군종교구장 유수일 주교는 “하느님께서 당신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통하여 보여주신 한없는사랑을 관상한다면 어떤 아픔, 좌절감도 극복할 수 있고 기쁨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