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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가정사목위원회 위원장 황철수 주교는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30일)을 맞아 제12회 가정성화주간 담화를 발표, "신앙의 해에 가정이 먼저 복음적으로 쇄신돼야 한다"며 자녀 신앙교육을 강조했다.
황 주교는 `복음적 삶으로 거듭나는 가정`이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복음적으로 쇄신돼 살아가는 가정은 신앙의 보화에 깨어있는 가정"이라며 "신앙의 보화를 묻어두는 것은 곧 복음을 묻어두는 것과 같다"고 신앙의 가치를 자녀에게 전수할 것을 당부했다.
황 주교는 오늘날 많은 가정에 부모의 탐욕과 출세지향적 가치관이 스며들고 있음을 우려하며 "자녀 신앙교육에 근본적 걸림돌이 되는 것은 부모의 왜곡된 가치관"이라고 지적했다.
황 주교는 "물질적 부와 세속적 능력이 인간의 삶을 올바른 가치관과 사랑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느냐"고 물으며 "그리스도교 신앙의 가정은 복음적 가치관을 바탕으로 참된 행복을 누리는 가정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황 주교는 "가정이 남자와 여자가 혼인을 치르고 나면 저절로 탄생하는 공동체처럼 생각되지만, 실제로는 일생 긴 사랑의 여정을 통해 `성장해가는 공동체`"라고 밝혔다. 이어 "신앙을 가진 가정은 굴곡 많은 가정생활에서 어떻게 성장해야 할 지 알려주는 길잡이를 가진 가정"이라면서 "그리스도교 가정은 특별한 은총 속에 있다"고 덧붙였다.
황 주교는 "자녀에게 인격적ㆍ신앙적 성숙을 독려하는 것은 그리스도교 가정에 주어진 시대적 소명"이라며 "세상의 빛과 소금 역할을 하는 행복하고 건강한 가정을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