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의장 강우일 주교)는 4일부터 5일간의 일정으로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2013년도 춘계 정기총회를 열고, 각종 전국적 업무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는 총회 개막식 연설을 통해 “우리는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탁월한 가르침을 기억하며, 무엇보다 때론 인간의 나약함이 드러나는 상황에서조차 교회를 사랑하고 섬기신 분으로 그를 기억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오스발도 대주교는 올해가 대한민국과 교황청의 외교관계 수립 50주년이라고 밝히고, “지금이야말로 성좌와 대한민국의 우호 관계를 새롭게 다져나갈 적절한 때”라고 강조했다. 오스발도 대주교는 아울러 “우리 사목의 가장 큰 걸림돌 가운데 하나는 예수 그리스도를 잘 알지 못하게 하는 신앙의 내용에 대한 무지”라며 “이 신앙의 해에 우리는 새로운 복음화 소명을 다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총회는 첫 날 ‘미디어 시대에 성소는 왜 급감하며, 회복의 대안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한 주교 세미나를 시작으로, 가톨릭교회의 사말교리에 대한 심의와 ‘조선 왕조 치하의 순교자’ 시복 안건 제목에 관한 논의, 교황 선출 기원미사 등의 일정으로 진행됐다.
또한 주교 세미나 주제발표에 나선 이광호 생명문화연구가는 매스미디어의 강력한 영향을 받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윤리관 형성 문제의 폐해에 대해 밝히고 “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는 쾌락중심적 대중문화가 지난 10년간 가톨릭교회에 미친 영향 중 대표적인 것이 성소 급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생명문화연구가는 교회의 내적·사회적 대처 방안으로 ‘미디어 문화론적 성교육’ 지원과 사제·수도자들의 성교육, 문화산업과 문화권력에 대한 감시 등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