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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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춘계 정총 결과

종말관 혼돈 막는 지침 제시 … 2차 시복 제목 확정/ 죽음·심판 등 문제 다룬 사말교리 출판 승인/ 안식년 신부 위해 제주도에 사제 연수원 건립/ 9월에 주교단 서울 시내 도보 성지순례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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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7일 열린 주교회의 2013년 춘계 정기총회에서 주교단과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3년도 주교회의(의장 강우일 주교) 춘계 정기총회에서는 ‘신앙의 해’를 보내며, 보다 구체적인 신앙쇄신과 활성화에 힘을 싣기 위한 사목적 지원 등을 제시해 관심을 모았다.

총회 주요 결정 사항은 ▲‘죽음, 심판, 지옥, 천국 - 가톨릭교회 사말교리’ 승인 ▲조선 왕조 치하 순교자 시복 안건 및 한국교회 근·현대 신앙의 증인 시복 안건 제목 확정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달’ 행사 계획 승인 ▲라디오 베리타스 아시아 미얀마어 방송 제작 및 송출 지원 등이다.



신앙쇄신 지원에 박차

전국 16개 교구 주교들과 이형우 아빠스 등 주교회의 회원 23명은 우선 이번 회의를 통해 주교회의 신앙교리위원회(위원장 조규만 주교)가 제출한 ‘죽음, 심판, 지옥, 천국 - 가톨릭교회 사말교리’ 출판을 승인했다. 사말 교리란 인간이 피할 수 없는 네 가지 문제, 즉 사람은 누구나 다 죽으며, 죽으면 하느님 앞에 나아가 심판을 받게 되고, 그 결과에 따라 천당과 지옥 또는 연옥에 가게 된다는 가르침이다.

주교단은 최근 한국교회 내에서 심각하게 두드러지는 문제로 신앙생활의 혼돈을 지적해왔다.

특히 한국교회 안팎에서는 세속주의와 도덕적 상대주의 등이 가치관의 혼란을 야기, 가톨릭신자들 또한 신흥종교, 유사영성 등에 호도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와 관련해 주교회의는 “잘못된 종말관 등에 대해 신자들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아, 관련 교리를 명확히 알려주는 내용을 별도로 엮어, 신자들이 보다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제공 한다”고 밝혔다.

주교단은 또한 현 시대적 상황과 과제를 보편교회와 함께 고민하고 장기적인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세속화와 교회 쇄신’을 다음 세계 주교 시노드 주제로 제안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주교단은 총회 일정 중 ‘미디어 시대에 성소는 왜 급감하며, 회복의 대안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한 세미나를 마련, 디지털미디어 환경의 폐해에 대해 재인식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주교단은 디지털문화를 통해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정보가 특히 젊은이들을 교회에서 멀어지게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대안을 6월 주교 영성모임에서 논의할 계획이다.

아울러 주교단은 오는 9월 순교자성월에는 서소문과 새남터, 절두산 성지 등을 잇는 서울 시내 순교 유적지를 도보로 순례하기로 합의했다. 이 순례는 ‘신앙의 해’를 보내며 주교들이 먼저 신앙생활의 모범을 보이는 노력의 하나로 마련된다.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는 “올 한해 우리는 ‘신앙의 해’를 올바로 살아가는데 가장 큰 힘을 기울여야 한다”며 “주교들 스스로도 교회의 가르침을 발표할 뿐 아니라 보다 적극적으로 실천하며 순교자성월에는 주교 영성모임에 이어 도보순례 시간을 갖기로 했다”고 전했다.

안식년 사제들을 위해 제주도에 건립하는 사제 연수원 명칭도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엠마오 연수원’으로 확정됐다.

사제 연수원 건립은 주교회의가 오랜 시간 추진해온 한국교회 숙원으로, 앞으로 전국 사제들의 평생 교육 상설 공간으로 활용될 방침이다. 연수원 기공식은 18일에 열린다.

신앙 모범 세우고 나눔 확대

올해는 한국교회 내에서 경직된 대북 관계 개선과 북한 문제에 대한 인식 재고를 위한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쳐질 방침이다.

주교단은 이번 총회에서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이기헌 주교)가 마련하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달’ 행사 계획을 승인했다. 민족화해위원회는 올해 휴전 60주년을 맞아 기도 운동을 비롯해 ▲‘참회와 속죄 성당’ 봉헌식(6월 중) ▲심포지엄(6월 29일) ▲‘DMZ 평화의 길’ 걷기(7월 27일~8월 2일) 등의 행사를 추진 중이다.

주교회의는 앞으로 정부 차원의 선택과는 별도로, 교회 내에서 먼저 북한주민들을 위해 기도하고 인도주의적 나눔과 교류를 활성화하는데 더욱 큰 힘을 실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주교회의는 올해부터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홍보위원회(FABC - Office of Social Communication) 산하 기구인 ‘라디오 베리타스 아시아’(Radio Veritas Asia)의 미얀마어 방송 프로그램 제작과 송출을 지원키로 했다.

한국교회는 지난 1992년부터 라디오 베리타스 아시아 운영을 후원해왔으나, 최근 FABC가 별도 도움을 요청함에 따라 개별 방송 제작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이번 결정은 한국교회가 아시아 복음화에 보다 구체적으로 기여하는 활동으로 의미를 더한다.

라디오 베리타스 아시아는 그동안 독일 해외선교사업 지원단체인 미씨오(MISSIO)의 후원으로 운영돼왔으나, 미씨오의 재정 악화로 인해 운영의 어려움을 겪어왔다. 미얀마교회 또한 공산주의 산하에서 어렵게 유지돼, 험한 국토 지형과 다부족, 다언어 등의 한계를 딛고 방송을 제작할 역량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교회의는 앞으로 매일 1시간 가량의 미얀마어 라디오 프로그램 제작과 송출 비용 전반을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 주교회의 춘계 정기총회에서는 조선 왕조 치하의 순교자와 한국교회 근·현대 신앙의 증인 시복 안건 제목도 확정됐다.

주교단은 우선 조선 왕조 치하의 순교자 133명에 대한 시복 안건 제목을 ‘이벽 세례자 요한과 동료 132위’로 정하고 이를 교황청 시성성에 알리기로 했다. 근·현대 신앙의 증인 시복 안건 제목은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위원장 안명옥 주교)가 정한 ‘홍용호 프란치스코 보르지아 주교와 동료 80위’로 정하고 사도좌에 전하기로 했다. 이번 작업은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증거자 최양업 신부’에 이어 두 번째 진행하는 한국교회 시복 추진으로, 순교자 및 증거자에 대한 시복 조사를 결정한지 4년 만에 대상자 선정이 마무리됐다.

한편 이번 총회에서 주교들은 한국가톨릭호스피스협회를 전국 단체로 승인했다. 또 7월 브라질에서 열리는 제28회 세계청년대회와 2014년에 열리는 제6차 아시아청년대회 및 제3회 한국청년대회 준비에 관한 보고, (재)한국 카리타스 인터내셔널의 대북지원과 해외 원조사업 보고, 교황청 전교기구 한국지부 활동에 관한 보고 등을 들었다.


가톨릭신문  201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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