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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위, ‘창설·창립 주역’ 등 표현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

“교회는 하느님이 만드셔 … ‘창립’ 표현 부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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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사 또는 시복시성 절차와 관련해 찬반 논란을 빚었던 ‘창설 주역’, ‘창립 주역’ 또는 ‘창립 선조’라는 용어가 앞으로 교회 내에서 더 이상 사용되지 않을 전망이다.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총무 류한영 신부는 3월 21일 한국교회사연구소 공개대학 ‘하느님의 종’ 125위의 선정과 시복절차 강의를 맡은 자리에서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류 신부는 3월 주교회의 춘계 정기총회에 참석한 주교단이 ‘천주교는 사람이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는 이유로 ‘창립 선조’ 등의 용어는 향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제2차 시복 추진 대상자인 조선왕조 치하의 순교자 133명의 시복 안건 제목이 ‘이벽 요한 세례자와 동료 132위’로 결정되는 과정에서 ‘창설 주역’이라는 수식어를 추가하는 안도 상정된 바 있다.

창립 선조는 통상적으로 현재 수원교구 천진암 ‘한국천주교회 창립 선조 5위 성현묘역’에 모셔져 있는 정약종, 이벽, 이승훈, 권일신, 권철신을 가리킨다. 이중 정약종은 1차 시복추진 대상자인 124위 시복 안건에 포함돼 있고 나머지 4위는 2차 추진 순교자 133위에 포함됐다.

그동안 창립 선조 등은 원어인 라틴어 ‘Fundator’의 번역어로 쓰여 왔고 세계 교회사를 놓고 볼 때 평신도의 학문연구를 통해 자발적으로 시작된 한국 천주교회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적합한 용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또한 이벽 등 5위의 역할을 분명히 한다는 의미에서 그 사용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그러나 103위 성인 시성 추진 당시 청원인이자 「103위 성인의 탄생 이야기」 저자인 윤민구 신부(수원교구 손골성지 전담)는 “천주교회는 하느님의 백성으로 구성된 그리스도의 신비체로 하느님이 만드는 것이지 사람이 만들 수는 없는 것”이라며 “교회사는 일반 역사와 달리 신학적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창립 선조 등의 용어가 신학적 반성 없이 쓰여왔다”고 말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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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3-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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