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위원장 장봉훈 주교는 5일, 제3회 생명주일을 맞아 담화문을 발표하고, 인간 생명을 시작부터 말기까지 존중하는 문화 정착과 구체적인 제도 마련에 보다 큰 관심과 실천을 더해줄 것을 당부했다.
장봉훈 주교는 ‘인간생명은 마지막 순간까지 존귀합니다 - 연명치료 중단 논의와 관련하여’를 주제로 낸 담화문에서 “적극적이든 소극적이든 생명을 의도적으로 단축시키는 안락사와 의사조력자살은 용인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장 주교는 “현대 의료기술은 질병 치료와 건강 증진에 기여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생명과 건강을 돌볼 책임의식을 고취하기보다 의료기술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만들고 있다”며 “나아가 인간의 자연스런 죽음을 인위적으로 지연시키며 오히려 고통을 연장시키는 상황을 낳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장 주교는 “회피할 수 없는 죽음이 임박할 때, 불확실하고 고통스러운 생명의 연장을 보호해줄 뿐인 치료법을 거부할 수 있는 결정은 양심 안에서 허용된다”고 교회 가르침을 환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