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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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소공동체 사목 사제 워크숍 무얼 다뤘나(상보)

“소공동체는 복음화 위한 사목비전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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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신모 신부(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지난해 소공동체 사목 도입 20주년을 계기로 소공동체의 문제점을 보다 심층적으로 연구, 토착화된 사목 비전 제시를 위해 힘쓰고 있다. 이와 관련해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소장 강우일 주교)는 한국 소공동체(운동)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실천해온 사목자들을 초청, ‘한국적 소공동체 모델 모색을 위한 사제 워크숍’(이하 소공동체 사목 사제 워크숍)을 열었다. 다음은 주제발표 요약.



‘사목 비전과 당면 과제, 그리고 소공동체’ - 강신모 신부(의정부교구 선교사목국장)

소공동체 운동은 ‘복음화를 위해’ 하는 것이다. 냉담교우, 본당 대형화, 신앙의 괴리 등 현실 문제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어떠해야 하는가?’라는 사목 비전에서 출발해야 한다. 우리 교회는 복음화를 지향해야 하는데, 본당 대형화로 인해 그 목표를 방해받고 있어 소공동체를 해야 한다는 식으로 인식하는 문제점이 있다.

교회의 비전은 예수님의 비전, 즉 복음화이다. 사목 비전을 실현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소공동체이다.

따라서 소공동체 운동을 제대로 추진하려면 사목 비전의 필요성에 대한 깊은 성찰과 공유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

또한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이 현대 세계의 사목 비전이 되어야 한다는 점은 대부분 수긍한다. 하지만 공의회 정신이 무엇인가와 소공동체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도 공의회 정신은 실현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소공동체를 올바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공의회의 비전과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한 사목 모델을 분명히 구별해야 한다. 또 소공동체 운동의 한국 적용 가능성에 대해 질문하고, 우리에게 더욱 적합한 사목 모델을 직접 만들어내야 한다.

‘무엇이, 소공동체 중심 사목인가?’- 김정용 신부(광주가톨릭대학교)

소공동체 중심 사목은 우선 ‘희망의 복음과 제2차 바티칸공의회 교회상의 육화 내지는 토착화를 추구하는 사목’이라고 규정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관련해 강조하고 싶은 것은, 토착화는 근본적으로 일종의 지속적인 과정으로 이해돼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소공동체의 토착화 내지는 한국적 소공동체에 대한 논의와 관련해서는 과연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또 그것은 어떻게 이뤄질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충분한 숙고는 미흡한 듯하다.

교회의 본질적 특성과 기능의 맥락에서 소공동체와 다양한 사도직 단체의 관계를 재구성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소공동체는 교회의 필수적인 본질과 관계된 것이고 사도직 단체는 취향과 선택의 문제라고 보는 관점이나, 소공동체를 공동체로 이해하고 사도직 단체를 단순히 단체로 이해해 대립시키는 관점은 신학적인 정당성을 얻기가 매우 곤란하다.

그러나 소공동체의 지향과 현실 사이에 괴리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해도 소공동체가 희망의 복음과 하느님 나라의 기쁜소식을 지속적으로 육화하는 과정 속에 놓여 있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한국교회 안에서 소공동체 사목을 이룰 수 있는가?’ - 전원 신부(서울 제기동본당 주임)

소공동체의 출현은 시대의 트렌드처럼 일시적인 현상도, 우리 시대에 적합한 교회의 모델을 실현하기 위한 운동도 아니다. 제2차 공의회 안에 흐르는 교회 원천을 향한 그리움을 표현하고자 하는 교회의 실천적 몸짓이다. 따라서 소공동체는 어떤 사목적 효율성을 가져다주는 방안이라기보다 공의회 정신을 실현하는 지역교회의 사목 비전으로 보는 것이 마땅하다.

‘한국에서 소공동체 사목을 이룰 수 있는가?’라는 과제는 ‘한국의 신앙 환경 안에서 소공동체가 적절한가?’ 또는 ‘소공동체가 한국에서 가능한가?’하는 물음이 아니다. 사실은 이러한 물음의 배경에는 교회가 오랜 성직자 중심의 교회와 세속주의에서 탈피해 교회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복음 앞에 회심하는 것이 어렵다는 호소로 들린다. 그러나 공의회 이후를 사는 지역교회가 어떤 환경에 처해 있든지 약간의 방법론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공의회 비전을 실현하는 것은 교회의 중심적인 사목 과제이다. 그 과제를 실현하는 실천적 도구로서 소공동체가 품고 있는 교회 비전은 사실 문제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솔직한 문제는 사목자들이 교회가 이뤄나가야 할 이러한 사목 비전을 실현하고자 하는 마음과 열정이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

‘소공동체 사목 전국모임을 돌아보며 발견한 선물과 앞으로 가꾸어야 할 과제’- 이준한 신부(광주 주월동본당 주임)

그동안의 소공동체 전국 모임 체험을 통해 느낀 한계점은 무엇이며, 지속적으로 이어가야할 내용은 무엇인지와, 개선이 필요한 내용은 무엇인지에 대해 함께 지혜를 모으는 자리가 필요하다.

그동안 전국모임을 통해 소공동체 사목 소개와 발전을 도모하고, 더 많은 교구와 본당에서 소공동체 사목의 활발한 적용을 위해 노력한 바는 큰 공으로 인정할 수 있다. 하지만 거의 모든 교구에서 소공동체 사목에 대한 언급은 있다 하더라도, 실제 교구 내 사목 현장인 본당의 비율을 보면 아직도 소공동체 사목의 체계적 접근은 어려운 상황이며 사례 발표 역시 특정 소수 본당에서만 이뤄지고 있는 현실이다. 교구장 중심의 교구 사목이라는 현실을 감안할 때, 전국 모임에 소개된 사례들은 대부분 소공동체 사목을 하고 있는 특정 교구 혹은 본당의 사례가 중심이다. 지금까지 11차의 전국 모임에서 이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 원인은 교구장의 관심과 교구 차원의 사목적 지지와 응원이 그만큼 중요하다는데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시파 총회에 참석하면서 느낀 바 역시 각 나라의 각 교구장 주교들의 관심과 열정적인 사목 비전에 따라 소공동체 사목의 활성화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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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3-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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