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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산불피해 현장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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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1일 발생한 강릉 산불로 신자들도 안타깝게 피해를 입었는데요.

춘천교구장 김주영 주교는 화마가 할퀴고 간 화재 현장을 찾아 위로를 전했습니다.

김영규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폭격을 맞은 듯 창문은 다 깨지고 휑하니 뼈대만 남은 팬션.

검게 그을리다 못해 형체도 알 수 없이 뒤 틀린 주택.

게다가 오가는 이 거의 없는 화재 현장은 을씨년스럽기까지 합니다.

화마는 경포대 주변 신자들의 삶에도 아픔을 안겼습니다.

농막은 훤히 하늘이 보이고 한 켠엔 간신히 건진 농기계만이 잔뜩 그을린 채 놓여 있습니다.

특히 산 밑에 자리 잡은 한 신자의 집은 화마를 못 견디고 폭 싹 내려앉았습니다.

깨진 항아리에 담긴 굳어버린 소금은 그 날의 참상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남영석 리노 / 춘천교구 신자> 
“저희 어머니도 놀라고 저도 많이 놀라가지고 갑자기 다리도 갑자기 부들부들 떨리더라고요 그래서 그때부터 정신없이 짐을 챙겨야 되는데 챙길 그럴 겨를이 없어가지고, 아버지하고 어머니하고 예전에 찍으셨던 사진 액자 그거 하나 챙기고 그다음에 제 서류 간신히 챙기고요.”

신자들의 피해를 접한 초당본당 주임 최기홍 신부의 마음은 마냥 무겁기만 합니다. 

<최기홍 신부 / 춘천교구 초당본당 주임>
“네 가족이 이제 집이 완전히 전소됐고 한 가족이 농막이 다 탄 상태인데, 굉장히 지금 현재 생활도 조금 어려운 상황이고 그래서 힘내시라고 일단은 위로를 드리고 또 어려울 때일수록 우리 교우들이 함께하겠다고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춘천교구장 김주영 주교는 사제들과 함께 잿더미로 변한 화재 현장을 찾았습니다.

김 주교는 매캐한 냄새가 가득한 농막과 주택이 전소한 신자 가정을 다니며 교구가 돌봐야 할 부분을 꼼꼼히 점검했습니다. 

<김주영 주교 / 춘천교구장>
“너무 참혹하네요. 특별히 제가 있는 이곳은 어려웠던 가정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마음이 아프고...”

강릉시와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17일 기준, 주택과 숙박시설 등 266동의 건축물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임시 대피소에 머물던 남씨는 17일, 일단 집 근처 팬션으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불과 20~30미터 떨어진 곳에 자리한 불탄 집을 볼 때마다 마음이 저립니다.

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려 봅니다.

지금은 놀란 어머니를 진정시키는 일이 급선무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정도 정리되면 그나마 화마를 피한 밭농사도 챙길 생각입니다.

이후 집 앞 마당에 임시 컨테이너 박스라도 설치해 새 삶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김주영 주교는 화마를 딛고 재기를 위한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이들에게 많은 기도와 관심을 당부했습니다.

<김주영 주교 / 춘천교구장>
“너무 소비하고 편하게 살려고 자연에 대해서 소홀히 했던 점이 많이 있지 않았나라는 그런 반성도 들면서 보편교회와 함께하는 찬미받으소서 여정 다 같이 열심히 해야 되겠다하면서 이번 산불 피해로 피해 받은 모든 분들 함께 기도해 주시고 위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CPBC 김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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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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