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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책선 따라 걸음마다 새긴 평화

제9회 인권생명평화기행 DMZ 평화순례, 사제 등 60여 명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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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인권생명평화기행 비무장지대 평화순례에서 참가자들이 길을 걷고 있다. 왼쪽으로는 '남과 북은 하나로, 하나는 세계로' 팻말이 보인다. 

“나비는 자유롭게 철책을 넘나드는데 우리는 그렇지 못하네요. 하루빨리 철책이 걷히고 남북이 자유롭게 왕래하는 날이 오면 좋겠어요.”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와 민족화해위원회가 10일 개최한 ‘제9회 인권생명평화기행’ 비무장지대(DMZ) 평화순례 참가자들은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오길 한목소리로 기도했다.

올해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정전 70주년, 한반도 평화의 길 찾기’를 주제로 열린 이번 순례는 임진각관광지를 출발해 통일대교, 초평도, 임진나루를 지나 율곡습지공원까지 이어지는 9.1㎞ 구간에서 진행됐다. 순례에 참가한 사제와 수도자, 신자 등 60여 명은 철책선을 따라 걸으며 6·25 전쟁으로 분단된 남북의 아픈 현실을 다시금 떠올렸다. 신발을 벗고 맨발로 길을 걷는 신자, 손에 묵주를 들고 기도하며 길을 걷는 신자 등 참가자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길을 느끼고 또 평화를 위해 기도했다.

원천일(프란치스코, 서울 삼양동선교본당)씨는 “남북이 떨어져 있지만, 이번 기회에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 수 있었다”고 했다. 신윤재(안젤라, 시흥5동본당)씨는 “70년 동안 남북이 서로 오가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길이 하루빨리 열렸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박수진(아녜스, 중계양업본당)씨도 “길을 걸으며 이곳이 많은 안타까운 역사를 가진 곳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할 수 있었다”며 “남북 갈등이 봉합되고 소통하며 하루빨리 하나 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기도했다”고 말했다.

순례에 함께한 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 대리 유경촌 주교는 “철책선을 따라 동쪽으로 걸었는데 ‘왜 우리는 북쪽으로는 걷지 못하는가’ 생각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유 주교는 “철책이 다 걷히고 남북이 서로 왕래할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며 “남북을 가로막고 있는 철책이 없어지는 날이 반드시 올 거라는 희망을 다시 한 번 다졌다”고 전했다.

교구 정의평화위원장 하성용 신부는 “남북이 분단되면서 생긴 철책이 정전 70년이 됐는데도 여전히 남아 있고 굳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며 “철책과 이 길이 없어질 수 있도록 우리가 모두 노력하면 좋겠다”고 했다. 교구 민족화해위원회 부위원장 정수용 신부는 “철책선을 따라 길을 걸으면서 분단에 대해 좀 더 고민해보고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이 길을 더 많은 사람이 걷고, 길 넘어서도 걸을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이 이어졌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희망했다.

앞서 교구 정의평화위원회와 민족화해위원회는 전날인 9일 의정부교구 참회와 속죄의 성당에서 제26회 ‘가톨릭 교회와 세상’ 강연회를 진행했다. 강연회에서는 정수용 신부가 ‘한반도 정전체제와 평화의 길 찾기’,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총무 강주석 신부가 ‘한반도 정전체제와 극복을 위한 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했다. 강연 후에는 유경촌 주교 주례로 ‘정전 70주년,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가 봉헌됐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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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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