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9식구가 한 집에 함께 사는 수원교구 반월 통고의어머니본당 조승현ㆍ남궁순씨 가정. 집안 대대로 천주교를 믿어온 이 가정은 78살 할아버지부터 12살짜리 막내까지 모두 한 성당에 나간다. 워낙 많은 식구가 살다보니 형편은 넉넉지 않아 챙기지 못하는 게 많아도 신앙생활만은 게을리하지 않는다. 하느님 사랑으로 `알콩달콩` 사는 이 가정은 12월말 수원교구장 최덕기 주교에게 성가정 축복장을 받았다.
하지만 말이 `성가정`이지 결코 쉽지 않은 게 가정성화다.
요셉과 마리아, 예수가 이룬 성가정처럼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성가정의 향기를 보여주는 가정들이 있다. 가족 모두가 매일미사에 참례하는 가정, 자녀들과 부모 모두 성경쓰기를 하는 가정, 아이를 입양해 사랑으로 돌보는 가정들이다.
이에 각 교구는 이처럼 본보기로 삼고자 하는 가정들을 집중적으로 선정 시상함으로써 가정성화에 힘쓰고 있다.
최근 서울대교구 가정사목부(담당 김완석 신부)는 공식적으로 `성가정 축복장`<사진>을 제작해 혼인갱신식이나 부부피정, 본당 성가정 시상 등 본당 가정 관련 행사때 활용토록 했다.
수원ㆍ부산ㆍ청주교구도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복음화에 이바지하고자 교구별로 성가정축복장 수여식을 갖고 있다. 매년 연말, 혹은 신년하례미사 때 성가정을 선발하고 있다. 이밖에 인천ㆍ원주ㆍ마산교구는 특별한 행사 때나 본당에서 요청이 있을 경우 성가정 축복장을 별도로 발행한다. 대전교구는 2002년 `성가정생명 장학금`제도를 도입, 성가정 축복장과 비슷한 선발기준으로 생명문화를 드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가정사목부 담당 김완석 신부는 "교구에서 성가정 축복장을 제작 수여함으로써 각 본당별로 많은 가정이 축복을 받아 생명문화를 창달하는 데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서울대교구의 경우, 성가정 축복장을 받기 원하는 본당은 축복장을 전달하고자 하는 날부터 최소 3주 전에 신청서를 작성해 교구 가정사목부에 모사전송(02-318-4861) 또는 전자우편(ihome@ihome.or.kr)으로 신청하면 된다. 문의 : 02-727-2070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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