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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 '성장주의' 벗어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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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보도]

양적 팽창 지향 한계 뚜렷…내실 기해야
`주장` 탈피, `경험·감동의 실천` 전환을

한국 천주교회의 근본적인 선교 개념과 선교 정책에 있어서 일대 혁신과 쇄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한국사목연구소가 발행하는 월간 ‘사목’지는 올해 1월호 ‘선교’를 주제로 한 특집에서, 양적 팽창을 지향하는 성장주의적 선교 개념을 극복하고 탈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특집은 가톨릭신문사와 한국사목연구소의 공동 연중기획 ‘공의회는 끝나지 않았다 - 제2차 바티칸 공의회와 한국 천주교회’ 시리즈의 일환으로 마련된 것이다.

사목은 특히 초대 교회의 선교,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200주년 기념 사목회의 문헌과 기타 선교에 대한 교회 문헌들을 검토하고 참된 선교를 위해서는 ‘성장주의’가 아니라 복음을 참되게 실천하는 공동체로 성장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은 특히 지난해 통계청의 ‘2005년 인구주택총조사’ 발표 이후 개신교의 사례를 중심으로 드러난 종교적 성장주의의 폐해에 대한 자성과 깊은 관련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개신교계 안에서는 통계청 발표에서 한국 천주교회가 약진한데 반해, 공격적 선교에 매진해온 개신교의 교세가 감소한데 대해, 큰 위기감 속에서 성장주의가 오히려 교회의 성장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됐다는 비판적 성찰을 하고 있다.

‘사목’은 그러나 이같은 반성이 한국 천주교회에도 예외가 아니라고 지적하고 냉담자 증가, 주일미사 참례율 감소 등 고질적인 문제들을 고려할 때 내실 있는 교회 성장을 위해서는 외형적 성장에 치중하는 선교 개념을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장윤재 교수(이화여대 기독교학과)는 신자수가 늘었다는 한국 천주교회도 성장의 내용을 보면 소위 ‘허수 성장’이라고 지적하고 “이제 한국교회는 더 이상 늦기 전에 ‘교회 성장’의 환상에서 벗어나, 성장 이후의 역사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원오 신부(사목지 주간)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선교 개념은 “다른 종교인들을 거대한 종교시장의 경쟁 업체들이 아니라 진정한 복음화의 협력자요 동지들로 여긴다”고 지적하고 “상업적, 전투적 용어를 지양하고 세상 사람들은 우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느님을 찬미하게 되리라는 믿음으로 선교사명을 되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김광태 신부(전주교구 사목국장)는 “공동체의 삶이 허약하면 선교는 곧 냉담자를 양산한다”며 선교 자체보다는 “냉담자에 대한 대책이 더 시급하고 ‘어떻게 사목할 것인가’가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하성수 박사(한국교부학연구회 선임연구위원)는 “신자들이 복음적 삶을 실천하고 있다고 특별히 내세울 만한 것이 없다”며 “가장 좋은 선교 방법은 우리 그리스도인 스스로 참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holicti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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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7-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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