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16세, "마리아께서 도와주시길" 축하 메시지

  "주님 안에서 희망을 봤습니다!"

　`주님, 저희는 당신께 희망을 겁니다`(이사 26,8)라는 주제로 12~15일 의정부교구 전역을 뜨겁게 달군 제2회 한국청년대회(Korea Youth Day 2010)에서 4000여 명의 청년들은 하느님 안에서 하나가 됐고, 희망을 봤다고 고백했다.

　12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봉헌된 개막미사를 시작으로 의정부교구 신자 가정에서 민박을 하며 소그룹ㆍ대그룹 체험 프로그램, 도보순례, 축제 한마당 등 가슴 벅찬 일정을 보낸 청년들은 마지막 날 `희망`을 적은 깃발을 봉헌하며, 각자 삶의 자리로 돌아가 청년 예수로서 다른 청년들에게 복음을 전파할 것을 다짐했다. ▶관련기사 12~15면

　이번 대회는 특별히 북녘과 맞닿은 의정부교구의 지역적 특성에 걸맞게 청년들이 오두산 통일전망대와 민통선 내 땅굴 등을 돌아보며 신앙 안에서 평화와 통일을 이야기하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

　대회 총재 이기헌(의정부교구장) 주교는 15일 폐막미사 강론에서 "열정과 패기의 청년 신자들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그리스도인"이라며 "이번 대회에 참가한 청년들 모두가 일상의 자리로 돌아가서도 예수 그리스도의 희망과 사랑을 나눠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주교는 또 "청년들은 혼란한 이 시대에 평화를 가져올 수 있는 주역임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하고, 한반도는 물론 세계 평화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할 것을 요청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14일 축제 한마당에서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가 대신 읽은 축하 메시지를 통해 "청년들이 재능과 역량을 키우고자 노력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참 증인, 곧 희망과 사랑의 증인이 되기 위한 움직임"이라며 "청년들이 굳은 믿음과 불굴의 희망, 한결같은 사랑을 간직하고 하느님 말씀에 귀 기울일 수 있도록 마리아께서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청년들을 축복했다.

　이어 `희망 메시지`를 발표한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는 "오늘의 세상은 젊은이들의 꿈과 희망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모두가 함께 희망의 꿈을 꾼다면 반드시 그 꿈은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위원장 이기헌 주교)가 주최하고 의정부교구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와 강우일(주교회의 의장)ㆍ이한택(전 의정부교구장) 주교를 비롯한 주교단도 함께하면서 교회 미래인 청년들을 격려했다.

　한편 15일 봉헌된 폐막미사에서 오는 2013년 열리는 제3회 한국청년대회 개최지로 대전교구가 선정됐다. 대전교구는 제3회 한국청년대회를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AYD)를 겸해 개최할 예정이다.

　대회기를 받아든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는 "대전교구에서 열리게 될 대회를 통해 청년들이 순교자들의 신심을 이어받고, 많은 은총을 받을 수 있도록 교구 사제단과 교구민 모두가 기도하며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전대식 기자 jfaco@pbc.co.kr
                  백영민 기자 heelen@ 임영선 기자 hellowmrlim@
                  이서연 기자 kit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