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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경의 두 번째 책으로서 4 복음서 가운데 가장 적은 분량(총 16장)을 지녔으면서도, 예수님 말씀과 행적을 제일 생동감 있게 전해주고 있는 「마르코복음서」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마르코 복음서」의 저자와 저술 연대 및 장소
4복음서 가운데 최초로 작성된 「마르코복음서」의 저자는 전통적으로 베드로 사도의 통역관이자 예루살렘 출신으로, 바오로 사도의 선교여행에 동행했던 `요한 마르코`(사도 12,12.25)였다고 믿어 왔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기원후 65년께 그리스어와 라틴어에 능통하던 어느 유다계 그리스도인이 이방계 그리스도인들을 위해 팔레스티나 바깥의 어느 곳(전통적으로 로마나 알렉산드리아 또는 시리아가 집필 장소로 알려져 있습니다)에서 이 복음서를 집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마르코 복음서」의 구조와 내용
「마르코 복음서」는 아래와 같이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1,1~8,26: 예수님께서 갈릴래아에서 행하신 치유와 가르침.
2)8,26~16,20: 예수님의 고난 예고,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
(3) 「마르코 복음서」의 주제
1)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마르 1,1)이라는 말로 시작하는 「마르코 복음서」는 사람들, 특별히 제자들이 예수님을 그리스도와 하느님의 아들로 깨달아가는 과정을 여러 단계로 묘사해 줍니다.
2)참된 제자됨: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부르시어 당신과 함께 살게 하고, 그들로 하여금 당신의 인격을 배우게 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곧바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수난의 길을 가실 때 참된 제자답게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스승을 따르는 대신에 그들은 예수님을 배신하고 도망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그런 제자들을 다시 부르셔서 참된 제자답게 세상의 모든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파견하셨습니다(마르 16,15~20).
3)메시아의 비밀:
현세적 영광의 메시아를 갈망하던 유다인들의 오해를 피하면서 당신의 신분을 감추기 위해 예수님께서는 `메시아` 내지 `그리스도`라는 호칭 대신 `사람의 아들` 또는 `인자(人子)`라는 호칭을 사용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을 이해한 뒤에야 예수님께서 누구이신지를 비로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마르코 복음서」의 기본 사상인 `메시아의 비밀`입니다.
신희준 신부(서울대교구 사제평생교육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