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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수색본당 "신자 여러분 세례성사 25·50주년 축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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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 갱신식이 시작되자 수백 명 신자들이 목소리가 다소 떨리기 시작했다. 세례성사를 받은 지 25주년을 맞이한 이들부터 성사를 받은 지 50년을 훌쩍 넘긴 신자들까지 모두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첫 마음을 기억하면서 신앙 고백에 나섰다.

서울 수색본당(주임 심흥보 신부)이 11월 1일 모든 성인 대축일을 앞두고 10월 30일 마련한 ‘전 신자 영명축일’과 ‘금세식·은세식’ 기념미사 모습이다.

1925년, 지금부터 91년 전에 세례성사를 받은 92세 박찬숙(데레사) 할머니는 미사 후 감격에 겨운 목소리로 ‘감사합니다’를 외치곤 십자가를 향해 큰 절까지 올렸다. 어린 시절 공소회장이었던 아버지로부터 교리를 배우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묵상하며 지내온 세월은 은총이 시간이라고 고백했다. 가난한 살림에 성당 건립 기금을 마련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다, 엄동설한에도 불구하고 폐지와 빈 병을 주워다 팔아 약간의 기금을 보탤 수 있었다면서 지난 시간을 떠올렸다. 그러고 나서 딸과 손주, 증손주까지 모두 한 본당 신자라고 자랑스레 소개했다.

유아세례를 받은 터라 세례성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사실 잘 알지 못했던 청년, 혼배성사를 받기 위해 정신없이 세례성사부터 받았던 부부, 중년기에 하느님을 알고 세례를 받았지만 수십 년이 지난 지금에도 신앙생활은 막 걸음걸이를 시작한 아이와 같은 모습이라고 고백하는 노년의 신자까지 남녀노소 모든 신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각자가 하느님의 자녀임을 되새겼다. 그리고 다시금 신앙을 고백하면서, 서로를 위해서도 축하와 격려의 박수를 쳤다.

본당은 신자들이 세례 때의 첫 마음을 일상에서 되새기고, 그리스도인으로서 충실히 살아갈 수 있는 뜻을 북돋우도록 돕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이날 금세식을 한 신자는 총108명, 은세식을 한 신자는 371명이었다.

본당 주임 심흥보 신부는 신자 모두를 향해 “행복하세요”라고 격려하고, “우리들 가운데 하느님 나라가 있다는 말씀처럼 하느님의 나라를 이루기 위해 세상의 갖가지 유혹을 끊어 내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소명을 실천하는 데 한걸음 한걸음 모두 함께 힘을 모아 나서자”고 당부했다. 수색본당은 앞으로 해마다 신자들을 위한 금세·은세식을 마련, 신자 개개인이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다지도록 도울 방침이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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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6-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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