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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께 봉사함이 기쁩니다] (9) 문화 소외계층 대상 무료 공연 펼치는 음악 봉사팀 ‘하늬바람’

7080 노래로 추억과 즐거움 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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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 노래로 추억과 즐거움 선사

▲ ‘하늬바람’공연 도중 갑작스럽게 무대에 오른 이형완 신부가 성 안드레아 병원 환우들을 위해 노래를 선사하고 있다. 오세택 기자





‘쇠창살 없는 국내 첫 개방형 신경정신병원’인 성 안드레아 병원 환자들이 통기타 밴드 ‘하늬바람’의 연주에 흥이 겨운 듯 앙코르를 외쳤다. 곁에서 손뼉을 치며 지켜보던 병원 홍보실장 이형완(가브리엘,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신부는 갑작스러운 환자들의 요청에 무대에 올라 예정에 없던 노래를 불렀다. 하지만 끝이 없는 잔치는 없다던가? 기타 연주와 함께 하모니카 간주가 잔잔하게 흐르는 가운데 신상근 곡 ‘실로암’이 연주되며 1시간 30분의 공연은 막을 내렸다.

환자들의 박수갈채와 환호성은 공연이 끝나도 그칠 줄을 몰랐다. 이날 공연은 음악 봉사 단체 하늬바람의 173번째 공연. 분기별로 한 차례씩 곡목을 바꿔가며 이뤄지는 ‘낯익은’ 공연이지만, 환우들의 반응은 여전히 뜨겁다.

하늬바람의 시작은 ‘소박했다’. 형제들끼리 만든 ‘기타 밴드’가 출발이었다. 하늬바람 구성원들은 2010년 여름부터 매주 수요일 서울 제기동에 마련한 연습실에 모여 음악을 즐겼다. 연습곡은 70∼80년대 가요가 대부분. 하지만 때론 성가도, 팝송도, 트로트도 포함됐다. 그렇게 즐기다 보니 밖에 나가 ‘다 함께’ 즐기자는 데 의기투합했다.

2010년 9월 의정부교구 한마음청소년수련원에서 나눔의묵상회 100기 축하 공연을 시작으로 서울 사랑의집, 가톨릭알코올사목센터, 여성보호센터, 정신지체인 시설 나루터공동체, 부천성모병원 호스피스병동 등으로 공연이 이어졌다. 대부분 문화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무료 공연이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후원자들이 생겨났고 함께하게 됐다.

출발은 임건순(안드레아, 59)ㆍ원순(루카, 54)ㆍ완순(스테파노, 51) 형제가 주역이었지만, 지금은 이들뿐 아니라 숱한 형제자매들이 함께한다. 리더인 임건순씨는 “아무래도 70∼80년대 음악이 통기타와 가장 잘 어울리는 데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따라부르기가 가장 쉬워 그 시절의 곡을 많이 선곡한다”면서 “좋아하는 노래도 즐기고 봉사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거양득”이라고 말했다.

보컬 겸 사회자인 이인선(그레고리오, 63)씨도 “유일하게 악기를 못 만져 7년째 보컬로만 활약하고 있지만, 공연은 삶을 굉장히 풍요롭게 해준다”며 “나이가 허락하는 한 앞으로도 계속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하겠다”고 다짐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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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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