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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존엄성에 대한 이해, 인공지능의 기본

제22회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 포럼… AI 시대, 인간과 그리스도교가 마주할 문제·해결책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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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 협의회 공동 신학위원장 송용민 신부 사회로 제22회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 포럼이 열리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질병과 노화, 장애와 고통, 유전적 한계와 인지적 제한 등 인간의 생물적 조건을 바꾸려는 일련의 시도가 가속화되고 있다. 인간이 지닌 육체의 한계성과 취약성을 극복하려는 인공적 시도를 그리스도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 협의회(공동 의장 김희중 대주교,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는 11월 29일 서울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AI 시대, 교회와 인간’을 주제로 인공지능이 인간 사회와 그리스도교에 어떤 도전을 가져올 것이고, 그 해결책을 고민하는 포럼을 열었다.

제22회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 포럼으로 열린 공개 토론회에서 이지항(상명대 휴먼지능정보공학) 교수는 “인공지능은 인간을 이해하는 것을 바탕으로 발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인간 이해의 바탕은 인간의 존엄성”이라고 말했다.

오늘날 인공지능 로봇은 말도 하고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노래도 하고 춤도 출 수 있을 뿐 아니라 사회 윤리적 의사 결정까지 할 수 있을 만큼 진보하고 있다. 이미 인공지능은 인간을 닮아가고 있다. 현대인들은 육체적 생물학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유전자 변형 등 인간을 조작 가능한 기술의 대상으로 삼아 스스로 도구화하고 있다.

그리스도교는 인간을 주체성과 내면성, 유일무이성, 관계성, 육체성, 초월성을 지닌 존재로 정의한다. 인간은 진리와 선을 추구하며 자유 의지를 지니고 있기에 자기 자신의 주인이다. 그래서 인간은 어떤 목적을 위한 수단이 될 수 없다.(주체성과 내면성) 인간은 하나의 인격체이기 때문에 자기만의 생명의 역사를 지니고 있고, 가장 중요한 자기만의 영혼의 역사가 있다.(유일무이성) 또 남녀로 창조된 인간은 서로 상대를 위해 살도록 불린 존재이다. 인간은 자신을 아낌없이 내어 주지 않으면 자신을 완전히 발견할 수 없다.(관계성) 인간은 영혼과 육신을 분리해 표현할 수 없다. 몸을 존중하지 않으면 그 사람의 인격을 존중하지 않는다.(육체성) 인간은 하느님의 모상으로 하느님을 알 수 있는 존재이다.(초월성)

교황청 생명학술원은 이러한 전통적인 교회의 인간관을 바탕으로 ‘인공지능에 관한 로마 선언’을 발표했다. 이는 인간의 존엄성과 윤리도덕 가치의 상실을 막기 위한 인공지능 활용 때 지켜야 할 기준이었다. 이 로마 선언에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 대형 IT 기업이 서명하고 동참을 선언했다.

인공지능에 관한 로마 선언은 다음 6개 관점의 인공지능 기술의 윤리적 개발과 이용을 권장하고 있다. 1. 투명성 : 인공지능 기술은 기본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2. 포용성: 인공지능은 전 인류와 개개인에게 혜택을 줘야 한다. 3. 책임성: 인공지능 개발자와 활용자는 책임 있고 투명하게 일해야 한다. 4. 공평성: 편견이나 차별에 근거해 인공지능을 개발하거나 이용해선 안 된다. 5. 신뢰성: 인공지능은 믿을 수 있게 작동해야 한다. 6. 안전성과 사생활 보호: 인공지능은 안전하게 작동해야 하며 개인의 사생활을 존중해야 한다.

박은호(가톨릭대 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장) 신부는 “기계와 차별시켜주는 인간성을 인식해야 한다”면서 “이 차별성은 몸은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임을 깨닫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신부는 “우리가 자신의 몸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다는 생각은 종종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피조물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바뀌게 된다”면서 “우리 몸이 하느님의 선물임을 인정하는 것은 이 세상을 하느님의 선물이며 우리 공동의 집으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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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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