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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멜의모후수도원 건물 노후 심각 … 곳곳에 누수 균열

“주님 모신 성전이 무너져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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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원 수방으로 가는 계단.
음료수 병을 반으로 잘라 수녀들이 임시로 만든 물받이가 설치돼 있다.
성전, 계단, 수방까지 건물 전체에 누수 현상이 심각하다.
 

가난을 추구하며 옛 은수자들의 삶을 살아가는 수도자들. 가르멜의모후수도원(원장 김영희 수녀)은 경상남도 함안군 칠서면 계내리 1204번지에 소박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40여 년 전 벨기에 빌통 가르멜 수녀원의 지원으로 시작한 수도원은 ‘기도와 고독 그리고 단순한 삶’을 추구하며 가르멜의 초대 정신을 살아가는 봉쇄수도원이다.

이보다 가난한 삶이 있을까. 수도원은 각종 세금 등을 제외하고 한 달에 50만 원 정도의 지출로 23명의 수녀들이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가난 속에서도 기뻐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 한 푼 한 푼을 따지고 드는 인간적인 가늠은 의미를 잃고 만다.

가르멜의모후수도원은 매일 4시간 정도의 노동을 통해 쌀, 보리, 밀, 콩부터 각종 채소와 과일까지 생선과 고기를 제외한 거의 모든 식량을 자급자족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들이 창고에 식량을 쌓아두는 일은 없다. 먹고 남는 것은 언제나 이웃과 나눈다.

“가난을 벗어나고 싶지 않습니다. 주님의 뜻대로만 살기를 원합니다.”

충격적이기까지 한 원장 수녀의 한마디가 수도원의 정신을 대변하고 있다. “주님은 우리를 한 끼도 굶기지 않으시는데 무엇을 더 걱정하고 두려워하겠는가”라고 설명하는 김영희 수녀는 “수도생활은 나를 넘어서 주님께 가는 길이기에 핵심을 벗어나는 다른 것들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최근 수도원은 수도생활에 치명적일 수 있는 어려움에 봉착했다. 성전의 제대 위로 물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비닐로 천장 전체를 둘러 임시방편을 마련하기는 했지만 이대로 지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미 수녀들의 수방(숙소)은 누수로 인해 비닐을 덮고 잠자리에 드는 안타까운 모습이 벌어졌다. 여러 번의 수리를 해왔으나 건물이 노후한 탓에 임시방편밖에 되지 못한다.

수도원은 현재 전반적인 공사가 필요한 실정이다. 특히 기도와 미사를 봉헌하는 성전의 상태는 열악하기 짝이 없다.

“하늘과 땅이 모두 주님의 집, 성전이 따로 있을까요. 천막을 치고라도 살 수 있으면 괜찮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도의 힘으로 헤쳐 나아가겠다는 수녀들의 대답이지만 더 이상 성전을 방치할 수 없는 상황이다. 수도원의 존립과 영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후원자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도움 주실 분 351-0100-9467-93 농협(예금주 가르멜의모후수도원) 010-2542-6783


이도경 기자 (revolej@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0-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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