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8일
기관/단체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남수단 굼보에 진출하는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

“이태석 신부님 못다 이룬 꿈 저희와 함께 일굴 분 없나요”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는 2012년 남수단 활동을 앞두고 있다.
 

2010년 ‘울지마 톤즈’가 한반도를 적셨다. 내전 끝에 독립하게 된 남수단은 이제 눈물을 멈췄다. 하지만 여전히 희망을 찾을 수 없는 이 땅에 희망을 되찾아주기 위해 2012년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가 진출한다.

수녀회가 수단 진출을 결정하는 데는 가족 수도회인 살레시오회 소속 고 이태석 신부의 영향이 컸다. 톤즈에서 활동하고 있던 이 신부는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에 수단에서 함께 일하면 좋겠다고 권유했다. 또한 이 신부가 선종하기 직전에 톤즈 지역 담당 사제와의 만남도 주선했다. 이후 진출계획은 급속도로 진행됐다. 로마 본원에 정식 요청서가 제출됐고, 지난 9월 총회에 상정된 끝에 어려움이 있는 지역이라 하더라도 수도회의 사명과 직결되는 남수단에 한국에서 3명, 일본과 브라질에서 1명씩 총 5명의 수도자를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수녀회가 진출할 곳은 남수단의 수도 쥬바에서 차로 20~30분 거리에 떨어진 굼보(Gumbo)다. 이 지역은 도시빈민거주지로, 학교와 병원, 상점은 물론 번듯한 집 한 채도 없는 황무지 같은 곳이다.

수녀회는 쥬바교구에 자리잡고 있는 살레시오회로부터 가로, 세로 1km의 땅을 제공받았다. 문제는 그곳에 건물을 짓는 것이다. 모든 공산품을 수입에 의존하는 수단의 물가는 한국의 4배다. 이 때문에 가난한 수도회로서는 건물을 지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 아직 공사비가 얼마나 필요한 지 견적도 낼 수 없는 상태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야 하는 상황이다.

내전은 끝났다 하더라도 아직 남수단의 정세는 불안하다. 또한 이름도 알지 못하는 병에도 그대로 노출돼 있다. 그런 곳에 거처 하나 없이 선교 수도자들을 보낼 수는 없는 일이다.

수녀회 총평의원 박정심(테오도라) 수녀는 “물도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곳에 아무것도 없이 수녀님들만 보낸다면 완전히 그들을 던져놓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며 “최소한 봉사할 이들을 위한 거처라도 마련해 현지에서 가난한 이들과 함께 살아가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은 진료소와 작은 경당이 딸린 수녀원이다. 작은 상처 하나도 제대로 치료하지 못해 살이 썩어 들어가는 주민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남수단 굼보 진출 후 책임을 맡을 류선자(치프리아나) 수녀는 “선교사들은 현지에 가서 일을 하지만 기도와 도움을 주시는 후원자들이 없다면 결실을 맺지 못한다”며 “마음을 나눠 주신 분들과 함께 결실을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굼보에 파견될 선교수녀들은 올 8월 로마 본원에서 선교사로서의 교육을 받고 2012년 말 현지에 파견된다.

※후원계좌 1006-501-255477 우리은행(예금주:(재) 천주교 까리따스 수녀회)


이지연 기자 (mary@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1-03-20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5. 18

야고 4장 10절
주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십시오. 그러면 그분께서 여러분을 높여 주실 것입니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