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8일
기관/단체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성안드레아 수녀회, 필리핀 김대건 신부 성지에 성당 건축 난항

“신앙 유산 함께 지켜주세요”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성 안드레아 수녀회가 필리핀 롤롬보이에 짓고 있는 ‘갓성당’ 건축 현장.
자금부족으로 건축 시작 몇 개월 만에 공사를 중단한 상태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약 5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롤롬보이. 생소한 지명이지만 한국교회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곳이다. 한국교회 첫 사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지가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김대건 신부가 신학생 시절 1837년 마카오 민란을 피해 피신한 곳이다. 당시 도미니칸 수도원 소유의 농장과 기도원이었던 이곳에서 김대건 신부는 다시 한 번 민란을 피해 1839년 4월부터 7개월을 지냈고, 1842년 2월 대만으로 가기 전 10여 일을 머물렀다. 또한 김대건 신부가 아버지의 편지를 읽고 울었다던 오래된 망고나무는 ‘망향의 망고나무’로 명명돼 지금도 기념수로 지정, 보존되고 있다.

1986년 5월 22일 고(故) 김수환 추기경과 필리핀 마롤로스교구장 알마리오 주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곳에 김대건 신부의 동상이 세워졌고, 롤롬보이 본당의 주보성인으로 모셔졌다. 하지만 성지는 사유지였기에 교회의 손길이 닿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성안드레아 수녀회는 2000년부터 사유지를 매입해 성지를 가꾸기 시작했다. 한국적 느낌이 물씬 풍기는 칠층탑과 김대건 신부의 유해가 모셔져 있는 유해소 등을 마련했다. 필리핀에서 보기 드문 건축물들은 그 자체로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약 10년 간 성안드레아 수녀회에서 후원금이 마련될 때마다 성지를 가꿨다. 최근에는 성당을 짓기 시작했다. 그전까지 작은 경당에서 미사를 봉헌해 왔지만 성지에 맞는 아름다운 성당이 필요했다. 김대건 신부하면 떠오르는 ‘갓’을 형상화한 8층 높이의 성당에는 성전 외에도 박물관, 피정센터, 기도방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특히 성지 인근의 호수 위에 짓는 성당은 완공 이후 그 아름다운 외관을 뽐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성당 건축이 쉽지가 않다. 사유지를 매입하고, 호수를 메우는 데에만 벌써 많은 경비가 들었다. 이 때문에 올 3월 시작된 공사는 불과 몇 개월 만에 중단되고 말았다.

성안드레아 수녀회는 “이국땅에 있는 성지지만 한국 신자들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곳이고, 아름다운 이곳을 후손들에게도 물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순례문의 070-7526-2699

후원계좌 266-21-0374-920 국민은행(예금주 김화숙)


이지연 기자 (mary@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1-06-26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5. 18

로마 12장 15절
기뻐하는 이들과 함께 기뻐하고 우는 이들과 함께 우십시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