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에 한국 현존 75주년을 맞는 재속 프란치스코회 한국국가형제회(회장 김수업)는 이달 들어 8ㆍ15ㆍ22일 서울ㆍ영남ㆍ광주지구 주관으로 세 차례에 걸쳐 학술심포지엄을 갖고 있다.
지난해 첫 심포지엄은 `재속 프란치스칸의 영성과 삶`을 주제로 다룬데 이어 올해는 `한국 프란치스칸 가족 안에서의 재속 프란치스코회`를 주제로, `재속 프란치스코회가 나아갈 길`을 부제로 정해 작은형제회 산청성심원 교육관장 오상선(바오로) 신부의 초청강의, 각 지구별 패널토의와 종합토론을 갖고 있다.
▲ 재속 프란치스칸들이 한국 현존 75주년을 앞두고 10월 한 달간 재속 프란치스코회의 나아갈 길에 대해 서로 고민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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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신부는 프란치스칸 가족 안에서의 영적, 사도적 상호협력 문제에 초점을 맞춰 "프란치스칸 가족들이 이제는 단순 협력 차원을 넘어서 상호 발전을 위한 `동반자적 형제 관계`로 접어들어야 하며, 그 실질적 협력에 대해서도 구체적 논의를 해야 될 때가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오 신부는 이어 "교회가 복음적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외부 요인에서 찾고 비판을 하기보다는 다양한 방법과 형식으로 활기에 찬 상호간 친교로 카리스마(은사)를 교회 안 생활과 사명 속에서 실현해 나가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 다양성 안에서의 일치와 협력을 위해 △프란치스칸 가족 내부 유대와 협력을 강화해나가고 △유프라(youfra, 프란치스칸 청년회)와 청년사목을 활성화하며 △오늘날 특별히 요청되는 프란치스칸의 사명인 정의와 평화, 창조질서를 보존하는데 모든 가족 구성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모임과 활동계획이 수립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선교와 복음화 문제도 시골 공소를 중심으로 한 소외지역 복음화 노력에 초점을 맞춰 활동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각 지구별로 가진 패널 토의와 종합토론을 통해 재속 프란치스칸들은 한국 프란치스칸 가족이라는 더 넓은 지평과 관계성 안에서 재속 프란치스칸들이 갖는 독특한 존재 의미와 고유 사명을 밝히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영적 방향을 제시하는데 무게중심을 뒀다. 또 프란치스코 성인이 남긴 영적 유산과 복음양식을 한국교회와 사회 안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실현하는 재속 프란치스코회에 어떻게 하면 새로운 생명력과 쇄신의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서로 고민을 나눴다.
김수업(토마스 데 아퀴노) 한국국가형제회 회장은 "우리의 앎과 삶이 보잘것없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로 어영부영 살아가는 게 부끄럽다"며 "전국 회원들은 거듭되는 학술 심포지엄에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여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오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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