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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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모진 종교 탄압에 고통받는 파키스탄 추기안 공동체

무슬림 공격에 삶의 터전 잿더미, 박해·차별 속 교육이 유일한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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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둥과 반쯤 쌓은 벽만 달랑 있는 성당에서 만난 추기안 빈민촌 아이들. 이들이 파키스탄 교회의 미래이다.





파키스탄 제2의 도시 라호르에서 차로 2시간 거리에 있는 그리스도인 정착촌 추기안(Chugian)의 신자들은 1년 가까이 지붕 없는 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기둥을 세우고 벽돌을 좌우 양쪽 중턱까지만 쌓아놓은 상태다. 언제쯤 성당 지붕이 올라갈지 아무도 모른다. 애초 성당 옆 공터에 지으려고 했던 초등학교 공사는 언제 첫 삽을 뜰지 기약도 없다.

추기안 마을은 빈민촌이다. 마을을 관통하는 큰길은 낡은 트럭과 릭샤(오토바이 택시), 나귀 수레가 뒤엉켜 혼잡하기 이를 데 없다. 하수 시설이 없어 우기가 되면 길은 엉망진창이다.

이 마을에는 그리스도인 600가구가 산다. 이 가운데 200여 가구가 가톨릭 가정이다. 가톨릭 신자는 대부분 2013년 라호르 시내에 있는 그리스도인 마을 조셉 콜로니가 무슬림들에 의해 불길에 휩싸였을 때 간신히 몸만 빠져나온 사람들이다.

파키스탄의 반(反)그리스도교 정서는 뿌리가 깊다. 그리스도교는 자신들을 식민 통치한 영국의 종교, 그리고 2001년 이웃 나라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해 무슬림 형제들을 죽인 미국의 종교라고 생각한다. 반서구 감정이 반그리스도교 정서를 부채질하는 형국이다. 그리스도인들이 차별과 박해를 피해 촌락을 이루고 살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 주민은 “조셉 콜로니 폭동 때 죽지 않으려고 도망쳐 나왔지만 돌아갈 희망은 없다”고 말했다.

성당과 학교 부지는 교황청 재단 고통받는 교회돕기(ACN) 지원으로 마련한 것이다. ACN이 건축비도 조금씩 지원하고 있으나, 중동 난민과 아프리카 가뭄 등 긴급히 지원해야 할 사업이 너무 많아 어떤 약속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교구는 가난하다. 주민들은 공사판과 식당 주방에서 주로 일한다. 자력으로 건축비를 마련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학교 건축도 성당 건축 못지않게 급하다. 인근 공립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극소수다. 비싼 학비와 이슬람식 교육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다. 부모들의 교육열도 낮은 편이다. ‘슈퍼맨’이 되지 않는 한 그리스도인이 공부로 성공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는 것을 부모들은 피부로 체감한다.

라호르대교구 교육위원회 아우구스틴 조지 사무국장은 “이 마을에서 정규 교육을 받은 부모는 거의 없다. 마을에 학교를 지으면 이 아이들이 빈민촌의 첫 교육 세대가 될 것”이라며 도움을 호소했다.

라호르(파키스탄)=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






후견인 / 자한제브 신부

라호르대교구 청년 담당가난도 가난이지만 청소년 교육이 가장 시급합니다. 교육을 받아야 가난에서 벗어나고, 파키스탄 교회를 튼튼하게 키워나갈 수 있습니다. 한국 신자들이 그리스도인 빈민촌의 꿈을 함께 이뤄주시길 요청합니다.



성금계좌(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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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추기안 공동체에 도움 주실 독자는 18일부터 24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15)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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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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