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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 동안 불우 이웃에게 안경 지원한 유무성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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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덕구 법동에서 안경원을 운영하는 유무성(라자로·58·대전 관저2동본당)씨는 지난 12월 31일 대전 대덕구청에 960만 원 상당의 안경쿠폰 120매를 맡겼다. 지난 1994년부터 매년 저소득 청소년 대상으로 해오고 있는 ‘사랑의 안경 나눔’이다.

“청소년기에는 눈 건강이 매우 중요합니다. 생활이 어려워 눈에 맞지 않는 안경을 바꾸지도 못하고 그냥 착용하는 아이들을 보며 후원하게 됐습니다. 청소년들이 밝고 환한 눈으로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불우 이웃에게 안경을 나누는 일은 이제 삶의 일부”라는 유씨. 그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불우 독거 어르신들에게도 안경을 제공하고 있다.

‘안경 나눔’ 계기는 처음 안경 기술을 배우던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자신의 어려운 처지를 감싸주고, 물질적·시간적으로 배려해줬던 상사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받은 도움을 꼭 누군가에게 나누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이후 노인정 어르신들에게 월급을 쪼개 돋보기를 맞춰 드렸고, 이를 시작으로 꾸준하게 불우 이웃에게 안경을 제공하고 나누는 삶을 살아왔다. 주말이면 지역 양로원을 찾았고, 명절에는 안경원 수익금 일부를 떼어 소외계층 주민들에게 쌀과 생필품을 지원했다. 지역 안경업 종사자 모임을 만들어 소년소녀가장을 돕기도 했다.

그의 나눔은 1995년 영세 후 신앙 안에서 의미가 더해졌다. “어느 날 가게 문을 닫고 대부님과 함께 교구의 한 사회복지시설에 봉사하러 갔습니다. 시설 청소년들에게 안경을 맞춰줬는데, 눈에 맞는 안경을 쓰고 좋아서 웃는 아이들 모습이 하루의 수고를 잊게 했습니다. 봉사의 참된 의미를 깨닫게 한 계기였습니다.”

유씨의 나눔은 1998년 보건복지부가 선정한 전국 30인의 나눔 사례에 꼽혔다. 지난해 10월에는 대전광역시로부터 시정발전과 시민복지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표창장도 받았다.

그는 “좋은 일 한다”는 주위의 칭찬에 “가정 형편이 어려워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이웃을 위해 가진 것을 약간 내놓는 것인데, 그게 무슨 칭찬 받을 일이 되겠느냐”고 겸손해한다.

본당에서 청소년협의회 회장으로도 활동 중인 유씨는 “앞으로도 교회 안에서 또 지역과 사회 안에서 봉사하는 삶, 선교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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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9-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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