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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 저체중 출생아 낳고 심장수술 받은 세네갈인 파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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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 심장수술을 받고 누워 있는 탈 파투(Tall Fatou·37)씨는 자신의 건강보다 얼마 전 출산한 아들이 더 걱정이다. 1.79㎏ 저체중 출생아로 태어난 아들은 호흡부전과 심장중격결손으로 인공보육기와 인공호흡기를 달고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치료받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태어난 아기를 제대로 안아보지도 못한 채 엄마 파투씨는 폐부종을 동반한 중증의 승모판 협착증으로 인해 곧바로 응급수술을 받아야 했다. 미등록 난민으로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어, 파투씨 가족은 고액의 병원비를 고스란히 부담해야 한다.

파투씨와 남편 디아 아싼(Dia Assan·46)씨는 서아프리카 세네갈에서 왔다. 슬하에 두 명의 자녀를 두고 세네갈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던 부부는 뜻하지 않게 국가를 등져야 했다. 아싼씨가 부패한 정부를 상대로 민주화 시위에 참여했다가 박해를 받고, 2013년 8월 한국에 들어와 난민 신청을 했다. 끝이 아니었다. 남편을 체포하기 위해 세네갈 정부는 남은 가족들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결국 3년 뒤인 2016년, 파투씨는 친정 부모에게 두 자녀를 맡긴 채 난민 자격으로 한국에 들어왔다. 아는 사람이라고는 아무도 없는 한국 땅에서 부부는 고령의 친정 부모와 자녀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번 돈은 대부분 고향으로 보냈다. 난민 생활 중에도 5년 전 딸과 이번 아들 출산은 하느님께서 주신 축복이었다.

나보다 가족이 우선이었던 파투씨. 어려운 살림이라 병을 알아도 제때 치료받지 못한 것이 결국에는 병을 키우고 말았다. 이미 2018년 파투씨는 승모판 협착증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치료 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아들을 조기 출산하면서 심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했고 급기야 위급한 상황에 이른 것이다.

파투씨 부부는 체류 기간이 지나버려 현재 한국에서 미등록 난민 상태다.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더라도 이미 큰돈이 예상되는데, 아무 도움도 받지 못하는 부부에게 병원비는 감당할 수 없는 짐이다. 아기와 엄마의 병원비가 벌써 1억 원이 코앞인데도 금액은 눈덩이처럼 더 불어나고 있다.

아싼씨는 제대로 된 일을 구하기 힘들어 일용직을 전전하고 있다. 처가와 두 자녀를 위해서도 세네갈에 많은 돈을 보내야 한다. 파투씨가 쓰러지면서 지인들에게 급하게 빌린 돈 600만 원도 갚아야 한다. 혼자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현실에서, 과연 이들 부부에게 기적이 일어날 수 있을까.

대구 가톨릭근로자회관 관장 이관홍(바오로) 신부는 “파투씨와 아싼씨 부부는 여러 가지 어려운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성실하게 일하면서 한국과 세네갈에 있는 가족들을 부양하면서 살아왔다”며 “지금까지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아왔다는 것을 곁에서 지켜봐 왔기에 파투씨와 아기의 상황이 너무나도 안타깝고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이 신부는 이어 “이들이 건강을 회복하고 다시금 활기차게 한국에서 새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독자분들의 따뜻한 사랑과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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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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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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