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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위로 받을 때 몸도 치유될 수 있다

가톨릭대 간호대학 호스피스 연구소, ‘영성 : 연민과 치유’ 주제 제10회 국제학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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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성 : 연민과 치유’를 주제로 10월 30일 가톨릭대 성의교정 성의회관에서 열린 제10회 국제학술대회에 참가한관계자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완치가 어려운 암환자나 극심한 고통으로 병환 중에 있는 만성질환자가 영적인 돌봄을 받는다면 치유가 가능할까? 정답은 ‘충분히 가능하다’이다.

40대 고 모씨(여)는 30대 이른 나이에 유방암 판정을 받았다. 항암 치료 후 그는 완치를 위해 갖은 애를 써봤다. 요가와 명상 등 체력을 키우는 온갖 운동을 하며 지내던 시기, 그는 우연히 ‘영성 증진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그는 이 거룩한 구절을 일상에서 수없이 되내며 지내기 시작했고, 영성 상담을 꾸준히 병행하며 마음의 힘을 얻었다. 작은 구절은 그를 몸과 마음의 치유와 함께 깊은 신앙인으로 인도했고, 현재 전보다 더욱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한모씨는 대장암 3기 환자였다. 절망과 분노 속에 ‘차 끌고 한강에 뛰어들까’하는 생각도 여러 번 했다. 죽기 살기로 12번 항암 치료를 받고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우연히 영성 수업을 듣게 됐다. “주님, 감사합니다”를 거룩한 구절로 정해 하루에도 수천 번씩 외우고, 수녀를 만나 영성 상담을 꾸준히 했다. 이상하게도 자신의 처지에 오히려 감사하게 되고, 모든 게 아름답게 보였다. 완치된 그는 “주님께서 병을 주셔서 제가 새롭게 살아갈 힘을 주셨다”며 감사해 했다.

‘영성 : 연민과 치유’를 주제로 10월 30일 가톨릭대 성의교정 성의회관에서 열린 제10회 국제학술대회에서 가톨릭대 간호대학 호스피스연구소장 용진선(가톨릭대 간호대 교수,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도회) 수녀는 암환자들을 대상으로 벌인 영성 증진 프로그램의 효과를 밝혔다.

 
 

▲ 가톨릭대 간호대학 호스피스연구소장 용진선 수녀
 
 
 
영성이 주는 전인적 돌봄 효과 희망

용 수녀는 ‘암환자에 대한 연민적 돌봄의 효과’ 란 발제에서 “지난 2011년 한 해 동안 18~70세 암환자 46명을 대상으로 ‘5주 영성 증진 프로그램’을 각각 실시한 결과, 암환자의 영적 안녕을 향상하고, 우울과 불안감을 상당히 감소시키는 긍정적인 조사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용 수녀 발표 이후에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심신 모두 치유를 얻은 고씨와 한씨의 체험 발표가 이어져 청중의 박수를 받았다.

용 수녀가 말하는 ‘영성 증진 프로그램’은 5주간 환자를 전인적으로 돌보는 영적 훈련 프로그램이다.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거룩한 이름이나 구절 반복 암송하기 △명상 △대화와 나눔 △기도 등이다. 수도원에서 하는 피정 프로그램을 떠올리게 한다. 프로그램 진행 후 설문과 조사 도구를 통해 측정한 결과, 영적 안녕과 우울 및 불안감은 프로그램을 받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상당히 호전됐음이 드러났다. 통증에 직접적인 차이를 주진 않았지만, 정서적인 부분에선 분명한 효과를 얻은 것이다.

용 수녀는 “쉽고 간편한 이 같은 영성 프로그램은 암환자의 내면 영성을 증진함으로써 당면한 고통에 긍정적으로 대응하도록 돕는다”면서 “현재 소수 환자에게 진행된 제한점을 넓히기 위해 암환자뿐만 아니라 만성질환 등 다양한 질환 환자에게도 확대 적용해 영성이 주는 전인적 돌봄의 효과를 제대로 전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 가톨릭대 신학대 교수 박준양 신부
 
환자 존엄성, 영적 위로와 치유로 찾아야

박준양(가톨릭대 신학대 교수) 신부는 ‘치유의 연민 어린 손길 - 그리스도교 신학적 성찰’이란 발제에서 “그간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에 대한 ‘치료’(cure)가 주로 신체적 차원에 국한돼 이뤄졌다면, ‘영적 돌봄’은 그 영적 차원에 초점을 맞춰 ‘돌본다’(care)는 개념으로 심신 통합적 치유, 즉 ‘전인적 돌봄’(spiritual care)이라 말할 수 있다”고 했다.

박 신부는 “오랜 병고로 심신이 쇠약해진 환자에게는 영적 차원의 근원적 복원이 필요한데, 환자의 아픔에 절대적으로 공감하고, 그 처지를 이해하고 대화하는 연민의 손길, 영적인 통교를 통한 위로와 치유야말로 죽음을 앞둔 환자의 존엄성을 되찾고 내적 평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글=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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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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