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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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민창기 "조혈모세포이식으로 1만명 이상에게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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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PBC 뉴스
○ 진행 : 이혜은 앵커
○ 출연 : 민창기 서울성모병원 골수종센터장


서울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 1만례.

의미 있는 기록이 세워지는데 일조를 해오신 주치의를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서울성모병원 골수종센터장 민창기 교수님 나와 계십니다.



▷ 교수님 어서 오세요.

▶ 안녕하십니까.



▷ 조혈모세포이식 1만례 달성 축하드립니다. 1만 번째 환자의 주치의로서 소감이 남다르실 것 같은데요.

▶ 우선 지금으로부터 40년 전에 정말 백혈병을 진단 받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그런 의학 현실에서 저희 기관에서 의료진의 열정과 기관의 보직자들의 의지로 많은 투자를 해서 첫 성공을 했습니다. 국내 최초로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을 성공한 다음에 40년 동안 꾸준히 성장하고 지속적으로 열심히 전 교직원이 힘을 합해서 이식을 계속 성공적으로 수행해서 1만례를 달성했다는 그런 의미가 있는데요. 혈액암 환자들은 이식을 할 때마다 굉장히 자기가 이식을 하면 혈액암이 낫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식병동에 입원을 해서 이식과정을 견뎌냅니다. 저희가 1만명 이상의 환자분에게 그런 희망을 주었다는 뜻에서 중요하고, 또 하나는 조혈모세포이식이라는 것은 팀 어프로치입니다. 그 병원의 구성원들의 협력과 구성원들의 기여에 기반해서 이루어지는 팀 어프로치이기 때문에, 그런 팀 어프로치가 잘 이루어져서 1만례까지 했다는 것이 아마 더 값진 그런 것으로 평가를 해야 되지 않을까 저는 생각합니다.



▷ 무려 40년. 그동안 정말 많은 환자들을 만나오셨을 것 같은데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 잊을 수 없는 환자가 있었을까요?

▶ 좀 연세가 있으신 환자였는데, 보통 이식을 하면 2주면 회복이 되거든요. 그런데 4주 가까이 되어도 회복이 안 되는 거예요. 회복이 안 되고 지연이 되면 치명적인 감염, 폐렴 같은 게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연세가 드신 분이 나가서 손주라도 보고 싶다는 얘기를 했는데 다행히 뒤늦게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회복이 돼서 무사히 퇴원을 하고 다시 오셔서 손주 봤다, 고맙다 그런 얘기를 했을 때 ‘아, 이건 우리의 힘만으로 되는 게 아니구나. 하느님이 도우셨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됐던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 사실 조혈모세포이식도 물론 중요합니다만 가족에게만 이식을 받는 게 아니잖아요.

▶ 그렇죠.



▷ 그래서 기증이 상당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조혈모세포이식과 기증이 중요한 이유를 교수님께 들어보고 싶네요.

▶ 조혈모세포이식이라는 것은 결국 타인으로부터 조혈모세포를 받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러려면 기증자를 찾아야 하는데, 요새는 한 자녀 가정이 대부분이라서 예전처럼 형제자매가 많지 않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기증자를 외부로부터 찾아야 됩니다. 그런데 결국 이식이라는 것은 기증자가 없이는 이뤄질 수가 없기 때문에 건강한 기증자들로부터 조혈모세포를 받아 이식했을 때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느냐 없느냐 아주 중요한 과정이 되는 거죠. 그래서 지금 저희가 백혈병 등 혈액암이나 이런 치료를 하는 데 있어서 좋은 약들이 물론 많이 나왔어요. 신약들이 많이 나왔지만 그 약들은 굉장히 고가입니다. 대부분 못 쓰는 경우가 많아요. 너무 비용이 많이 들고 건강보험도 커버가 안 되는데, 조혈모세포이식은 현재 70세까지 우리나라에서 건강급여가 다 됩니다. 환자분께서 비교적 저렴한 부담으로 치료 효과가 좋은 치료방법을 할 수 있는데 기증자가 없어서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죠. 그런 면에서 중요하고. 또 하나는 고형장기이식과 달리 신장이나 간 이식과 달리, 조혈모세포이식은 거의 헌혈과 같습니다. 기증자에게 준 만큼 다시 생기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주 값진 봉사를 하면서도 그렇게 큰 건강상의 영향이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그렇다면 조혈모세포를 기증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혹시나 조건이나 이런 것들이 있습니까?

▶ 그런 건 따로 없습니다. 18~40세 건강한 성인이면 가능합니다. 그리고 적십자사를 비롯해서 우리나라에 여러 기관들이 있습니다. 거기에 가서 본인이 서명을 하고 채혈을 해서 유전자 등록을 하면, 유전자에 맞는 환자와 매치를 시켜줍니다. 참고로 저희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에도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 모두 건강하시다면 참여를 하실 수 있다고 하니까 고려해보시면 좋겠고요. 기초의학에 10년간 2천억원을 투자하는 PENTAS 프로젝트. 추진단장 맡고 계시잖아요.

▶ 그렇습니다.



▷ 프로젝트 잘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 저희가 2월 8일 비전 선포식을 했습니다. 지금은 조직은 정비가 됐는데 아직은 연구공간 조성을 하고 있고요. 장비 구매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기초의학은 투자에 비해서 성과가 금방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저희가 10년 장기 프로젝트로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연구성과에 대한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서 프로젝트에 대한 방향성도 계속 검토해나갈 예정이고요. 사실 기초의학에 대규모 투자를 했다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거의 최초의 일입니다. 단일기관에서. 그래서 우리 기관의 기초의학뿐만이 아니고 우리나라의 기초의학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PENTAS 프로젝트까지 이야기 들어봤고요. 조혈모세포이식과 기증에 대해서도 자세히 들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서울성모병원 골수종센터장 민창기 교수님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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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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