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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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난은 곳에] 병마 앞에 시름하는 정금자씨 가정

남편 혈액암, 아들 뇌졸중 쓰러져, 정씨도 대장암 판정, 빚만 쌓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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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혈액암, 담도폐쇄증을 앓는 남편을 돌보는 정금자씨의 소원은 “뿔뿔이 흩어진 세 식구가 단 1년이라도 모여 사는 것”이라고 말한다. 맹현균 기자



“저도 나이가 들어서 우리 할아버지(남편)를 돌보는 게 쉽진 않았지만, 살려고 굳게 마음먹으면 살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더 악착같이 버텼어요.”

정금자(요안나, 77, 서울대교구 등촌3동본당)씨의 남편(김용기, 80)이 쓰러진 건 2011년 가을이었다. 병원에서는 다발성 골수종, 혈액암이라고 했다. 폐렴 등 합병증도 심해 남편 몸무게가 20kg 이상 줄었다. 아내 정씨는 꿋꿋하게 버티며 남편을 정성껏 돌봤다. 하루 10번 넘게 혈변을 보는 남편을 간호하는 것도, 비싼 병원비 탓에 하루가 다르게 빚이 쌓이는 상황도 정씨를 무너뜨리진 못했다.

그랬던 정씨에게 더 가혹한 시련이 찾아왔다. 3년 전 건강하던 아들(김영식, 53)이 정씨의 눈앞에서 뇌졸중으로 쓰러진 것. 아들은 몸 오른쪽이 마비돼 휠체어에도 앉을 수 없는 상태가 됐다. 장애 4급 판정을 받은 아들은 재활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아들이 쓰러졌을 땐 정말 눈앞이 캄캄했어요. 세상을 등지고 싶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럴 때마다 아들을 떠올리며 견뎌냈지요.”

남편과 아들을 돌보려면 먼저 자신이 건강해야겠다는 생각에 병원을 찾았는데,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게 됐다. 의사는 정씨에게 대장암이라고 했다. 초기에 발견해 다행이었지만, 수술대에 오른 정씨에겐 절망이 엄습했다. 왜 이런 시련이 가족에게 연달아 일어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정씨 가족 누구도 경제활동을 전혀 할 수 없는 상태다. 수입은 정부 지원금 100만 원이 전부다. 그마저도 병원비와 약값을 제하면 남는 건 단돈 10만 원뿐이다. 임대 아파트 보증금은 이미 병원비로 다 써버렸다.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가는 건 희망이 아니라 빚뿐이다. 앞으로도 상황이 나아질 것이란 보장도 없다. 하지만 정씨는 믿음만은 잃지 않았다.

“지금까지 이렇게 고생했으니 이제는 하느님께서 알아주실 거라 믿어요. 나중에 더 큰 은총을 주시겠죠.”

정씨에겐 꿈이 있다. 2년 동안 영양주사로만 살아온 남편이 입으로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는 것과 세 식구가 다시 모여 단 1년이라도 함께 사는 것이다.

병원에서 누워 지내는 아들이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수화기 너머로 아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어머니, 저는 잘 있으니 걱정하지 마시고, 아버지 잘 돌봐 주세요. 제가 착하게 살면 하느님 나라에 가서는 두 발로 걸을 수 있을 거예요.” 엄마 정씨의 눈시울이 이내 뜨거워졌다.

맹현균 기자 maeng@cpbc.co.kr



후견인 / 정진호 신부

서울대교구 등촌3동본당 주임



“자매님은 본당에서 반장, 구역장으로 활동하면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가족 모두가 병원 신세를 지고 있으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살아갈 길이 막막한 이 가정에 여러분의 자비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성금계좌(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정금자씨 가정에 도움을 주실 독자는 27일부터 9월 2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을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15)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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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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