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의 횃불 대신 카메라를 든 시인’ 박노해(가스파르·59·사진). 이번에 박 시인이 담아낸 풍경은 카슈미르다.
2010년 첫 사진전 ‘라 광야’ ‘나 거기 그들처럼’을 열며 사진작가로 변신한 그가 서울 부암동 라 카페 갤러리에서 11번째 사진전 ‘카슈미르의 봄’을 열고 있다. 한때 사회 변혁의 전위에 섰던 시인은 카메라 렌즈를 통해 전 세계 가난한 이들의 삶을 바라보고 있다. 직접 눈으로 보기 위해서는 먼저 찾아가는 것이 당연한 순서.
만년설이 빛나는 히말라야 산맥 아래 있는 카슈미르는 ‘아시아의 알프스’로 불려 왔던 곳. 수천 년간 아시아와 유럽을 이어온 문명의 교차로이자 다양한 인종과 종교가 어우러진 평화의 땅. 하지만 1947년 시작된 인도와 파키스탄의 영토 분쟁으로 현지인들은 지금도 독립을 위한 저항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사진전에서는 독립의 새봄을 꿈꾸는 카슈미르 지역민들의 삶이 25장의 사진에 담겨 희망의 무게를 전하고 있다.
사진전은 오는 6월 29일까지 이어지며 관람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문의 02-379-1975 라 카페 갤러리 www.racaf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