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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만 주교 “잊지 않고 기도 중에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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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4월 28일 오후 2시 서울대교구 명동주교좌성당에서는 지난 3월 31일 원주교구장으로 임명된 조규만 주교를 위한 감사미사가 봉헌됐다. 원주교구로 떠나기 앞서 서울대교구 교구민들과 나누는 감사와 축복, 송별의 자리였다.

2006년 서울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된 이래 교구 발전을 위해 헌신한 조 주교의 노고를 기리고 원주교구장으로서 새 출발을 응원하는 뜻으로 마련된 이날 미사는 1000여 명이 성당을 가득 메운 가운데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을 비롯해 유경촌 주교, 정순택 주교, 손희송 주교 등 서울대교구 주교단과 전임 교구장 정진석 추기경,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거행됐다.

미사를 주례한 조규만 주교는 서울대교구에서 지낸 48년의 삶을 회고하고 “나를 키워준 8할이 서울대교구인데, 그동안 참 많은 은혜를 받았다”면서 “교구민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늘 잊지 않고 기도 중에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또 “서울대교구를 떠난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뜻밖의 임명을 받고 나니 늦은 나이에 ‘친척과 집을 떠나라’는 명을 받았던 아브라함이 떠올려졌다”면서 “개인적인 부족함으로 상처를 입은 분들에게 용서를 청하며 알아내지 못한 죄에 대해서도 자비의 마음을 요청한다”고 전했다.

미사 후 송별식에서는 꽃다발, 영적 예물 증정에 이어 새로운 부임지에서의 영육간 건강을 기원하는 사제단과 신자들의 기도가 전해졌다.

정진석 추기경은 “경력으로나 세속적인 나이로나 여러 가지 측면에서 조 주교님을 하느님께서 빈틈없이 준비시켜주신 것 같다”면서 “앞으로 하느님 뜻을 잘 선포하고 하느님께 칭찬 받는 일생을 보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27일 교황님께서 최양업 신부를 가경자로 선포하셨는데, 최 신부님의 묘소가 있는 원주교구에 새 교구장 임명에 이어 특별한 선물을 주셨다”며 “하느님께서 새 교구장님을 통해 더 큰 영광을 이루실 것이라 믿으며, 조 주교님도 양 냄새 나는 훌륭한 사목을 하실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평신도 대표로 나선 서울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권길중 회장은 “하느님 뜻에 순명하는 조 주교님 삶을 바라보며 평신도들과 함께 나누고 베푸셨던 사랑을 다시 한 번 기억하고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사제단을 대신해 송별 인사를 한 주호식 신부(서울 길음동본당 주임)는 사제들과 축구나 야구를 즐기던 조 주교의 에피소드를 들려주며 “운동이 좋아서라기보다 젊은 신부들과의 자연스런 소통을 위한 노력이셨다”면서 “원주교구에 가서도 변함없이 정겨운 사목을 이어가면서 교구민과 함께 행복한 시간 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송별식 후 참석 사제단과 신자들은 신학교 교가 ‘알마마테르’(Alma mater·거룩하신 어머니)를 환송가로 불렀다. 1991년부터 2006년까지 15년간 가톨릭대 신학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사제 양성에 특별한 애정을 쏟았던 조 주교의 노력을 기억하는 의미였다. 조 주교는 주교 문장에 1975년부터 1992년까지 사용된 가톨릭대학 신학대학 심벌마크를 넣을 정도로 성소 못자리인 신학대학과 신학생들을 각별하게 여겼다.

조 주교는 미사 후 참례한 신자, 수도자, 사제단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작별 인사를 나눴고, 원주교구 총대리 박순신 신부가 수행하는 가운데 도열한 사제단의 박수 속에 원주교구로 떠났다. 신임 원주교구장 착좌 미사는 5월 25일 오후 2시 원주교구 원동주교좌성당에서 봉헌된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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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6-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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