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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의 날 ‘국민훈장 동백장’ 수상한 김길자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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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 기록은 단순한 문서가 아니라 입양인과 친부모의 끈을 이어주는 생명과도 같습니다. 그들이 평생 쌓였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만으로도 저는 충분한 보상을 받는 셈이죠.”

5월 7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제11회 입양의 날’ 행사에서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은 샬트르 성바오로 수녀회 대구관구 김길자 수녀.

김 수녀는 지난 1995년부터 입양 기록을 보존하고 매년 100여 명이 넘는 해외 입양인 상담을 하며 친부모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왔다. 그 결과 해외 입양인 12명이 친부모를 찾을 수 있었다. 국민훈장 수상으로 그 공로를 인정받은 김 수녀는 “버려지고 불쌍한 아이를 위해 평생을 바친 선배 수녀님들이 받아야 할 상”이라며 자세를 낮췄다.

원래 영어 교사였던 김 수녀는 지난 1976년 수녀회에 들어왔다. 수녀회 대구관구는 지난 1915년부터 백백합보육원을 운영했지만 1994년 말에 폐원하고 말았다. 김 수녀는 “폐원 이후에도 많은 입양인들이 저희를 찾아와 자기 뿌리를 찾아달라고 호소했고…. 그 모습이 너무도 안타까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 수녀는 팔을 걷어붙였다. 입양인들이 친부모를 찾으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기록’인데 그것이 훼손되지 않게 보존해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이었다. 보육원을 거쳐갔던 아동 1만2400여 명의 원아카드와 친부모의 메모장 등을 하나도 빠짐없이 정리하고 서류 파일에 담아 보존했고 이를 중앙입양원에 이관했다.

이런 노력을 통해 해외에 입양됐던 사람들이 꿈에 그리던 친부모를 만날 수 있었다. 김 수녀는 “30년 전 미국에 입양됐던 입양인이 지난해 10월 친부모를 극적으로 상봉한 것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며 웃어 보였다.

김 수녀는 입양과 관련해 아직 국내 인식이 좋지 못한 점을 안타까워했다. “키울 환경이 되지 않는 등 부득이한 사정이 있다면 아이가 좋은 부모를 만나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입양된 아이들이 척박한 땅을 벗어나 꽃 피우고 열매를 맺을 수 있다면 이 또한 생명을 살리는 길입니다.”

방준식 기자 bjs@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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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6-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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