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도리 헨리코 신부님 덕분에 한국 신자들이 마치 우리 가족처럼 느껴집니다. 병인박해 150주년을 맞아 한국의 성지를 순례하는 이 기쁨을 한국 신자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5월 2~11일 한국을 방문한 프랑소와즈 마르삭(63)·오딜 키리(60) 자매는 병인박해로 새남터에서 순교한 성 도리 헨리코 신부의 5대손이다. 자매는 한국 방문 중에 서울·수원·대전교구의 성지를 순례하면서 선조인 도리 성인을 비롯한 한국 순교성인들의 삶과 신앙을 기렸다.
“도리 신부님은 저희 가족을 이끌어주는 힘입니다. 집안에는 늘 도리 신부님의 사진이 있었고, 어머니는 몸이 불편한 중에도 도리 신부님의 사진을 두고 전구를 청하며 기도하셨습니다.”
6일 손골성지의 순교자현양대회에 참석한 자매는 도리 성인이 우리말을 배우면서 가장 오랜 기간 사목을 펼친 손골성지에 「도리 헨리코의 생애」를 기증했다. 이 책은 이들 자매의 가족들이 도리 성인을 기억하면서 대대로 첫째에게 물려왔다.
이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