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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교구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초대 소장 강주석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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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평화를 전하는 것이 우리 신앙의 출발이었고, 가장 본질적인 사명입니다. 저희 연구소는 ‘평화’의 메신저가 되고자 합니다.”

의정부교구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초대 소장으로 임명된 강주석 신부는 ‘통일’이라는 말에 무력과 폭력의 의미가 포함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연구소는 오랜 준비 기간을 거쳐 6월 1일 오후 2시 경기도 파주시 민족화해센터에서 공식 개소식을 가졌다.

연구소의 명칭에 ‘평화’가 굳이 포함된 이유를 강 신부는 “‘로마의 평화’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참 평화를 말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군사력과 무력으로 세상을 정복함으로써 유지된 로마의 평화는 참평화가 아니기 때문이다.

‘평화’는 상대를 인정한 교류와 화합을 전제한다. 그런 의미에서 연구소 연구위원들도 종교와 신념 등에 있어서 다양한 배경의 학자들로 초빙했다. 위원으로는 스님과 성공회 신부도 참여할 뿐 아니라, 전공도 이슬람학, 정치철학, 북한학 등 다양하다.
“평화의 가장 중요한 전제 중 하나는 장벽과 경계를 허물고 사람들 사이에 다리를 놓은 일입니다. 다양한 배경의 학자들이 함께 공부하고 토론하면서 ‘가톨릭’이라는 말이 지닌 보편성을 잘 구현할 수 있는 연구들이 필요합니다.”

이제 막 설립된 연구소라 앞으로 많은 어려움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재원 마련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강 신부는 말한다. 이를 위해 강 신부는 개인적으로 각 교구의 통일기금이 통일사목이나 평화교육 등을 위해 쓰일 수 있기를 바란다.

“통일 이후 북한에 성당을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서 그러한 재원들이 이 땅에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기금으로도 활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평화를 ‘연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화를 ‘교육’하는 일 역시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도 강 신부의 신념이다. 따라서 연구소 활동에서는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실행도 소홀히 하지 않을 계획이다.

“‘평화’는 보수와 진보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합니다. 단 몇 주간의 교육으로도 사람들이 변하는 것을 봅니다. 신앙의 핵심은 평화를 이야기하는 것인데, 본당 차원의 평화 교육은 매우 부족합니다.”

강 신부는 따라서 다양한 방식의 평화 교육을 개발하고 본당과 교구 차원에서 사람들을 평화로 이끌 생각이라고 말한다.

“연구소가 학자들만의 공간이 아니라 신자들과 일반 시민들이 함께 평화를 이야기하는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 동북아시아라는 거대담론 역시 각자의 생각들이 반영되고 서로를 통해서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서 성과를 거둘 것입니다.

현재 북한대학교 대학원에서 북한학을 공부하고 있는 강 신부는 한국전쟁 당시 공산주의를 만난 선교사들의 ‘마음’을 주제로 학위 논문을 집필 중이다. 또 이를 바탕으로 ‘적과의 화해’ 문제에 대한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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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6-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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