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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 출신 미국 보스톤대교구 배웅진 새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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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4일 오후 5시 서울 대방동성당 소성당에서는 150여 명이 참례한 가운데 뜻깊은 미사가 봉헌됐다. 지난 5월 21일 사제품을 받은 미국 보스톤대교구 배웅진(크리스토퍼) 신부가 가족, 지인들과 함께 한국에서 봉헌하는 첫 미사였다.

배 신부는 세계적인 명문 UCLA (University of California at Los Angeles)와 MIT(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를 졸업하고 유명 컨설팅 회사에서 일하다 신학교에 입학한 특이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그 특별함 속에는 세속적인 성공만 바라보며 살다가 ‘희생과 사랑의 삶’을 위해 신학교에 입학한 회심의 여정이 있다.

이날 배 신부는 강론을 통해 그 사연을 나눴다. 16세 때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던 그는 흔히 얘기하는 ‘성공’을 위해 열심히 공부했다. 명문대를 나와 ‘좋은’ 직장을 구했지만 세상이 약속한 것처럼, 돈을 많이 벌어도 행복하지 않았다. ‘더 잘나가는’ 사람이 부러웠고 그들만큼 연봉을 받지 못해 불행했다. 그러던 중 자원 봉사를 위해 떠난 아이티에서 삶의 전환점을 맞았다. 버림받고 소외된 노인들, 어린이들을 돌보며 사는 한 젊은 수도자와의 만남은 ‘돈이 행복의 전제조건’이라 믿었던 가치를 흔들었다.

무늬만 신자로 살아왔던 그에게 남을 섬기고 나누는 인생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일깨웠다.

이날 미사는 배 신부의 생각이었다. 그에게 한국은 여전히 어릴 적 친구와 일가 친지들이 살고 있는 모국이기 때문이다. “제 마음을 다하여 당신을 찬미 하렵니다”(시편 86,12)를 서품 성구로 정했다는 배 신부.

개인적으로는 생명 운동에 관심이 크지만 앞으로 사제로서의 계획은 전적으로 하느님께 맡긴다고 했다.

보스톤대교구 사제로 서품된 배경에서는 남다른 의미를 찾았다. “하버드, MIT 등 최고의 대학들이 모여 있는 보스톤은 전 세계 리더들을 키워내는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등대’처럼 그곳을 지키며 보스톤을 지나가는 많은 인재들에게 하느님의 선한 복음 말씀을 전파, 섬기는 리더가 되는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그는 6월 16일 미국 메사추세츠주 프랭클린시에 위치한 성모본당 보좌로 부임, 사제로서의 첫 사목 생활을 시작했다.

현재 보스톤대교구에는 배 신부를 포함해 4명의 한국 출신 사제가 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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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6-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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