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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찾은 미국 첫 청각장애인 사제 토마스 콜린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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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이 우리를 특별한 사람으로 만들어주심에, 한국에서 수화로 여러분을 만날 수 있게 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미국교회 첫 청각장애인 사제이자 청각장애인 수도회인 ‘성 도미니코 선교수도회’를 창립한 토마스 콜린(Thomas Coughlin) 신부가 미사와 특별강연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6월 19일 서울 신수동 서강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제5회 한국 가톨릭 농아인의 날’ 기념미사에 앞서 만난 콜린 신부는 먼저 “교회 안에 새로운 청각장애인 성당이 생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래야만 살아계신 하느님 존재를 느낄 수 있고 더 많은 장애인들이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콜린 신부는 또 “한국교회 청각장애인들이 성당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활동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어야 한다”며 청각장애인들이 스스로 신앙을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콜린 신부가 참례한 기념미사는 김운회 주교(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위원장)와 전국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열렸다. 미사와 영화관람 등 행사에 참여한 구윤호(마태오·19·충주성심학교) 학생은 “오늘 콜린 신부님을 처음 만났는데 오래 전부터 안 것처럼 장벽이 없었다”며 같은 장애인으로서 콜린 신부를 만나게 된 기쁨을 전했다.

콜린 신부는 미사 전날인 6월 18일 서울 수유동 서울가톨릭농아선교회(담당 박민서 신부) 성당에서 ‘장애인으로서의 삶’을 주제로 강연도 펼쳤다. 이날 강연에는 청각장애인과 일반 신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콜린 신부는 박민서 신부의 수화 통역으로 진행된 강연을 통해 청각장애인으로서 사제가 되기까지 겪은 어려움을 극복한 이야기를 전하며 장애인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었다. 가톨릭 농학교 시절을 회상한 그는 “졸업할 무렵 수도회에 입회하기 위해 여러 곳에 편지를 보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콜린 신부는 “가까스로 삼위일체 수도회에서 연락이 왔고 교장 선생님의 지지 덕분에 입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제품을 받을 당시 상황에 대해 그는 “그 때는 몸이 건강해야 사제가 될 수 있었는데 1977년 주교님의 특별한 허락 아래 사제품을 받게 됐다”며 “이 또한 하느님의 도우심이었다”고 웃어보였다.

방준식 기자 bjs@catimes.kr
이윤아 수습기자, 최유주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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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6-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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