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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교구 신임 총대리 임상엽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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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얄궂게 되어 다시 사목일선에 서니 당황스럽습니다.”

지난 6월 9일부로 마산교구 총대리에 임명된 임상엽 신부. 이번 임 신부의 총대리 임명은 조금 특별하다. 이미 한 차례 교구 총대리 겸 사무처장을 맡은 적 있는데다, 은퇴한 이후 다시 사목일선에 나서는 경우이기 때문이다.

임 신부는 지난 1월 은퇴 후 경남 산청 지리산 자락에서 농사지으며 남은 삶을 보내고 있었다. 임 신부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연과 더불어 지내다가 다시 교구 일을 해야 한다니 응답하기 쉽지 않았다”면서도 “주교님의 간곡한 부름에 거절할 도리가 없어 아직도 보속할 것이 남았구나 하는 마음으로 총대리 직무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렇듯 갑작스레 맡게 된 직무에 적잖이 당황하면서도 임 신부는 40년 사제생활의 연륜과 경험으로 배기현 주교를 보필해 교구를 이끌어 갈 뜻을 분명히 전했다.

“제가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다리 역할을 할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주교님 뜻을 잘 전달하고 사제단 의견을 잘 모아 사목방향에 맞게 가도록 돕는 것이 제 역할입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우리 교구가 친교를 이루며 하느님 안의 한 가족이 될 것입니다. 신부님들과 함께 주교님 지향을 잘 따라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새 교구장 탄생과 교구 설정 50주년을 맞은 시점에서 중책을 맡게 된 임 신부는 큰 부담감을 느끼면서도 교구의 재도약을 위한 노력에 힘쓸 뜻도 밝혔다. 50주년에 대해 임 신부는 “영적쇄신을 바탕으로 세상과의 소통에도 더욱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는 기회”라며 “사회와 연대하며 열린 교회로 나아가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신부는 배 주교가 교구의 웬만한 일들을 모두 총대리에게 맡길 뜻을 밝힌 데 대해서도 “배 주교님께서 권위보다 화목과 소통을 먼저 내세우시는 모습에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 모두 환영하고 있다”며 “교구의 행정적인 부분은 총대리에게 맡기고 주교님께서는 사목적인 일에 보다 전념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권한과 책임을 나누려는 마음에서 새 주교님다운 신선함이 느껴진다”며 “그만큼 모든 구성원들이 활력을 갖고 더 적극적으로 일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끝으로 임 신부는 “다시 사목일선에 서니, 현실감도 떨어지고 생소하기까지 하다”면서 “짐이 되지 않을까하는 염려도 크지만, 혼자가 아니라 신부님들과 함께하며 뜻을 모으면 잘 되리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1950년 경남 거제 출생인 임 신부는 광주가톨릭대학교를 졸업하고 1976년 12월 사제품을 받았다. 1977년 사천본당 주임을 시작으로 진영·완월동본당 주임 등을 거쳐 교구 교육국장·사목국장 등을 맡았으며, 회원동·망경동·신안동·고성·여좌동본당 주임 등을 역임했다. 또 1999년 3월~2001년 1월 교구 총대리 겸 사무처장직을 수행한 바 있다. 올해 1월 의령본당 주임을 끝으로 사목일선에서 물러났다가 이번 인사로 총대리에 다시 부임했다.


정정호 기자 pius@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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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6-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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