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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좌 한 달 맞은 원주교구장 조규만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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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만 주교가 5월 25일 원주교구장 착좌 이후 첫 행보로 택한 곳은 중증장애인 시설과 공소였다. 6월 6일 정선 프란치스코의 집 10주년 행사에 참석한 조 주교는 이어서 6월 12일 횡성본당 소속 정금공소를 찾았다. 교구 안에서도 가난하고 소외된 곳을 향한 발걸음이었다.

교구장 착좌 한 달을 맞은 조규만 주교를 만났다. 조 주교는 “공기 좋고 물 좋고, 서울처럼 복잡한 일이 많지 않다”면서 여유 있는 웃음을 보였다. 6월 22일 원주교구청 교구장 집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는 착좌식 뒷이야기에서부터 향후 사목 방향에 대한 부분까지 다양한 주제로 흘렀다.

6월 19일 원주 일산동본당에서 첫 번째 공식 사목방문과 견진성사를 주례했다고 근황을 전한 조 주교는 교구민들과의 만남을 통해, 특히 공소 어르신 신자들이 환영해 주는 모습을 보면서 “하느님 안의 한 백성임을 새삼 실감했다”고 들려줬다.

최근 가경자로 선포된 최양업 신부 이야기가 나오자 조 주교는 배론성지 개발 필요성을 밝혔다. “교구장 발령 후 배론을 다녀왔는데, 배론은 최양업 신부님 묘소가 모셔져 있는 곳일 뿐만 아니라, 1855년 배론공소 회장 장주기(張周基) 집에 한국 최초의 신학교 ‘성 요셉 신학당’이 세워져 교장 푸르티에(Pourthie, 申) 신부, 교사 프티니콜라(Petitnicolas, 朴) 신부가 조선인 신학생을 가르쳤던 곳입니다. 그만큼 의미가 크죠. 성지답게, 기도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조 주교는 ‘땀의 순교자’로 불리는 최양업 신부의 삶을 특별히 언급했다. 이전과 같은 ‘피 흘리는 순교’가 없는 시대에서, 하느님 알리기에 열정을 쏟으신 최양업 신부 모습은 오늘날 우리 신앙인들이 본받아야 할 표양이라고 했다. 사목자들은 더욱 그 삶을 묵상하고 따라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조 주교는 원주교구와 관련된 성인들을 정리하는 작업과 함께 원주교구 100년사 준비 필요성도 밝혔다. “풍수원, 용소막을 개발해서 신앙 선조들의 신앙을 본받도록 하는 움직임도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사회복지 사업 정비도 구상 중입니다. 교구 안에 사회복지 시설이 많은데 보다 실질적으로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한테 혜택이 갈 수 있도록 손질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조 주교는 착좌식에서 교구민들에게 기도와 고해성사 중요성을 당부한 바 있다. 인터뷰에서도 이 부분을 거듭 강조했다. “기도는 교회가 지닌 큰 보화”라고 말한 조 주교는 “마음이 산란하고 어려울 때 하느님을 만나 대화하고 하소연 할 수 있는 자체가 보물인 것 같다”고 말했다. 고해성사와 관련해서는 “자비의 희년을 지내고 있는데, 고해성사를 통해 하느님 자비를 체험하라고 당부하신 교황님 말씀처럼 잘 준비된 마음으로 정성껏 고해성사에 임할 때 하느님 자비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주교회의 평신도사도직위원회 위원장으로서 평신도들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조 주교는 “평신도들에 대한 지원이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교회는 평신도들에 의해 시작된 특별한 역사가 있습니다. 그만큼 평신도들의 역량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 지위가 많이 약화돼 있습니다. 정치 경제 분야 등 사회 안에서 평신도들이 신앙을 증거할 수 있도록 교회가 더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제적으로나 수적으로나 규모 면에서, 상대적으로 소박한 처지의 교구 상황에 대해 조 주교는 “숫자적인 단촐함, 경제적인 어려움이 하나 됨을 가져오는 조건이 될 수도 있다”면서 “서로 도우면서 작은 것에서 행복과 기쁨을 크게 느낄 수 있는 것도 소박함에서 오는 장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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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6-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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