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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령기도를] 평생을 아동복지에 헌신한 옥잉애 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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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평생을 이국땅에서 아동복지를 위해 헌신한 옥잉애(잉에·Ellernkamp Ingeborg) 여사가 6월 25일 새벽 자택에서 노환으로 선종했다. 향년 84세.

1932년 독일 리드리엔에서 태어난 옥잉애 여사는 1960년 독일 카리타스 사회복지대학을 졸업하고 유치원 교사로 일하다, 전 대구대교구장 서정길 대주교 요청으로 대구에서 활동하고 있던 ‘하 마리아’ 여사의 편지를 받고 1963년 고국을 떠나 한국에 왔다. 1963년 3월말 입국한 옥 여사는 이듬해까지 SOS어린이마을 소년기숙사에서 고아들과 함께 생활하며 지냈다.

SOS어린이마을 고아 외에도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 많다는 것을 인지한 여사는 대구시로부터 임대받은 대명동 땅에 교구의 도움을 받아 대구·경북지역 최초의 탁아시설 ‘가톨릭소화보육원’(현 가톨릭 소화어린이집)을 1965년 5월 설립하고, 저소득층 가정 자녀들과 맞벌이 부부 자녀들을 우선으로 선발해 사회복지와 교육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돌봤다.

한국전쟁 여파로 교구는 물론 나라 전체에 재정여건이 좋지 않았던 당시, 여사는 독일의 지인들에게 편지를 보내 은인들의 도움을 받아 보육원을 운영했다. 이어 1971년 인근에 분원을 설립하고, 300여 명의 아이들을 돌봤다. 1988년 모원을 상인동으로 옮겨 200여 명의 아이들과 함께 지내던 옥 여사는 2000년 원장직에서 물러났다.

1998년 제2회 가톨릭사회복지대상 서정길대주교상을 수상했고, 대구시민상과 경상북도지사 표창장도 받았다.

6월 27일 오전 9시 대구 복자성당에서 봉헌된 장례미사에는 교구 사제단을 비롯해 신자 300여 명이 참례했다.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가 주례하고 전임 교구장 이문희 대주교와 40년간 고인의 고해사제로 지낸 이성우 신부(아킬로·원로사목자)가 공동집전했다. 장지는 군위 가톨릭묘원.

조환길 대주교는 강론을 통해 “인간의 위대함은 돈과 권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섬김과 봉사, 헌신에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고인을 기억하자”고 말했다.

박원희 기자 petersco@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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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6-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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